월성원전, 2021년 11월 포화 전망…주민들 "원전가동 중단 위기 우려"

월성원자력본부 내에 위치한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 시설 확충을 하지 않을 경우 2021년 11월 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월성원자력본부 인근 주민들 사이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포화로 원전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우려가 현재 추진 중인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 추가건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월성본부 내 중수로 원전의 사용후 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저장률은 지난 6월 기준으로 96.04%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기 위한 시설을 확충하지 않을 경우 맥스터는 2021년 11월 포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약 19개월이 소요되는 맥스터 건립 기간을 감안 할 경우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저장시설 건립을 결정해야지만 진행속도가 지지부진해 일부 주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월성원전은 맥스터 7기 증설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2016년 4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운영변경 인허가 신청을 했다.

그러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맥스터 증설과 관련해 월성본부가 안전성평가와 방사선환경영향평가 질문에 대한 답변서 제출을 완료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맥스터를 추가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주민수용성 확보, 공작물축조 인허가 등의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이처럼 맥스터 추가건설의 물거품으로 월성원전 2·3·4호기가 멈춰서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점차 확산되면서, 최근 들어 그동안 무관심하거나 반대하던 주민들의 인식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다 월성원자력본부가 올 들어 2차에 걸쳐 실시한 동경주 62개 자매결연마을 순회 방문을 통해 맥스터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것도 주민 인식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민들 중에는 그동안 안정성을 우려한 맥스터에 대해 월성본부가 30년 가까이 운영해 오면서 건설과 운영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 됐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양남면 김모(48·자영업) 씨는 “한수원 본사가 동경주에 터를 잡은지 3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지역 주민들과 한수원이 하나돼 상생의 틀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 월성원전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공간이 모자라서 발전을 중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우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어 큰 걱정이다”고 심정을 밝혔다.

또 다른 주민 최모(52·회사원) 씨는 “현재 사용후핵연료와 관련한 재공론화 정책은 전혀 진척이 없지만, 발전소는 오늘도 가동되고 있고, 저장공간은 제한돼 있기 때문에 마치 마감기한이 정해저 있는 것과 같이 불안한 심정이다”면서 “만약 때를 놓쳐 발전소 가동이 중단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