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사랑과 나눔 공원·성결교회·인각사 등 종교 유적 한자리
주말이면 전국서 방문객 줄이어…내년 가을부터 정기투어 예정

김수환 추기경 기념관.
조그마한 농촌 지역인 군위군(인구 2만5000여 명)에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종교 투어’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요즘 군위군 지역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어릴 때 살았던 ‘생가’와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공원’, 내년 100주년을 맞는 ‘군위성결교회’, 일연의 삼국유사가 태동한 ‘인각사’ 등 종교 유적이 한데 모여 있어 ‘종교 투어’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와 ‘사랑과 나눔공원’.

성지 순례지가 된 김 추기경의 생가와 사랑과 나눔공원은 지난해 7월 개장이래 올 10월 말까지 전국에서 6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지 순례지로 자리매김했다.

주말(토·일)에는 순례자 등 1000여 명이 방문한다.

김수환 추기경 (1922~2009)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공간인 군위읍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은 문화시설인 사랑과 나눔공원 1만7282㎡, 수련시설인 청소년 수련원 9322㎡, 주차장 등 부속시설로 이뤄져 있다.

공원은 문화시설인 김수환 추기경 생가, 옹기가마, 추모기념관, 추모정원, 잔디광장, 십자가의 길, 평화의 숲, 그리고 수련시설로 청소년수련원, 야외집회장, 운동장, 미니캠프장, 수련의 숲 등으로 조성돼 있다.

내년 100주년을 맞는 군위성결교회. 2개의 출입문(교회가 조선의 ‘남녀유별’은 받아들이면서도 근대 평등사상에 따라 ‘남녀 차별’은 거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예배당은 지난 2006년 등록문화재 291호가 됐다.)
△군위성결교회 문화재예배당.

내년 100주년을 맞는 군위성결교회는 군위읍 내 언덕에 자리 잡고 있으며, 기존의 한옥 예배당을 철거하고 1937년 새로 지은 시멘트 건물이다.

건물을 설계한 임도오 목사는 유교 윤리를 존중하기 위해 두 개의 문을 만들었다.

왼쪽 문으로 남성, 오른쪽으로는 여성 신도가 출입했다. 예배당으로 사용되던 당시에는 남녀를 분리하기 위해 내부에도 휘장이 처져 있었으나 현재는 철거됐다. 교회가 조선의 ‘남녀유별’은 받아들이면서도 근대 평등사상에 따라 ‘남녀 차별’은 거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예배당은 지난 2006년 등록문화재 291호가 됐다.

이 교회는 일제강점기 지역 항일운동의 거점이기도 했다. 허병국(60) 담임목사는 “다시 복음 앞에 서서 민족과 지역을 섬기겠다”고 했다.

군위성결교회는 내년 가을부터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성결교회, 김 추기경 생가와 현재 공사 중인 삼국유사 테마파크를 거치는 투어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 저술지 ‘인각사’.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 저술지 ‘인각사’.

고려 승려 일연은 군위군 고로면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저술했다.

충렬왕 때 국사(國師)를 지냈던 일연은 아픈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군위로 낙향했다. 이후 4년에 걸쳐 한국 고대 신화와 설화·향가를 집대성한 삼국유사를 썼다.
일연선사
보각국사 일연선사는 이곳 인각사에서 구산선문의 승려대회를 두 번이나 열었다.

인각사에서 출토된 ‘공양구’가 2019년 6월 일괄 보물 지정됐다. 인각사에는 주말(토·일)이면 1000여 명이 찾는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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