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잠수정·잠수사 동원 집중 수색…민간잠수사 10명 추가 투입 예정

지난달 31일 발생한 독도 헬기사고 수색 현황표(10일 기준). 범정부 현장수습지원단
독도 헬기사고 잔해물이 지난 주말 동안 잇따라 발견됐으나 실종자들을 추적할 수 있는 직접적인 흔적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 11일째인 10일에도 실종자들을 추적할 단서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가족들의 머무는 대구 강서소방서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범정부 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에 따르면 지난 9일 헬기 잔해물 4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분리형 들것과 조종석 계기판 차양막, 교범 책자, 헬기 앞바퀴 등이다.

들것은 동체로부터 761m 떨어진 지점에서, 차양막과 교범 책자는 각각 610m, 768m 떨어진 곳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해상 수색 중이던 해양경찰 1513함이 오후 1시 13분께 동체로부터 7.4㎞ 떨어진 바다에 떠 있는 헬기 앞바퀴를 발견해 인양했다.

이어 10일에도 헬기 잔해물 8점이 발견됐다. 이날 오전 8시 32분께 해경 1511함이 동체로부터 2.1㎞ 떨어진 지점에서 헬기 잔해물 1점을 발견했고, 같은 날 오전 8시 45분께 해양수산부 해양 2000호가 동체에서 4.7㎞ 떨어진 바다에서 헬기 잔해물 2점을 찾았다. 10분 뒤에는 해경 5001함이 동체로부터 4.1㎞ 떨어진 곳에서 잔해물 1점을 추가로 포착해 거둬들인 상태다.

또 주동체와 꼬리동체를 연결하는 부분 외피와 조종석 엔진 계기화면장치, 꼬리날개 구동축 보호덮개 등 4점도 동체발견지점으로부터 1.2㎞에서 3.5㎞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앞서 발견된 동체 기준 선상 125도 동쪽으로 수색구역을 확장해나가던 지원단은 계획한 수색구역 내에서 사고와 관련된 별다른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전방착륙장치(헬기 앞바퀴) 등이 발견된 동체 기준 남서쪽으로 정밀 탐색을 진행하고 있다.

청해진·광양함 2척에 탑재된 원격무인잠수정(ROV)이 수중 수색을 이어가고 있고, 잠수 지원함과 탐구3호, 해양2000호, 양양함 등 4척은 음파탐사장비인 사이드스캔소나와 다방향 CCTV를 활용해 특정 구역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독도 연안에는 잠수사 37명이 투입돼 수심 40m 내 수중 탐색을 벌이고, 해상수색에는 함선 9척이 표류 등을 고려하면서 수색 중이다.

다만, 독도 부근 해상은 10일 밤부터 강한 돌풍과 함께 파도가 평균 2m에서 3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돼 일부 수색에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자체회의를 진행한 실종자 가족들은 지원단 수색범위에서 벗어난 바다에도 해상 수색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세 번째 실종자가 발견된 이후) 5일 동안 아무 소식이 없어 애가 탄다. 지금 이 수색과 별개로 먼바다까지 해상 수색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지원단에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수색에 동원된 사람들에게서 2차 사고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충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많은 인력을 투입해달라”고도 했다.

지원단은 11일 강서소방서에서 민간잠수사 등을 불러 실종자들을 추적할 전문적인 견해를 청취하고, 진행하는 수색에 반영할 계획이다.

지원단 관계자는 “동해 조류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어선 10척을 섭외해놓은 상황이다”며 “이 시기의 조류 흐름을 잘 아는 만큼, 수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외부전문가인 민간잠수사들의 의견을 듣고, 앞서 가족들이 요청한 민간잠수사의 수색 투입까지 검토하겠다”며 “민간잠수사들에게 수색참여의견을 문의했고, 현재(10일 기준) 민간잠수사 10명 정도가 수색에 참여할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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