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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설] 트럼프와 안보장사
[삼촌설] 트럼프와 안보장사
  • 설정수 언론인
  • 승인 2019년 11월 11일 17시 4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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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앞에 붙는 수식어 중 하나가 ‘장사꾼’이다. 부동산 재벌인 그는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부동산기업의 총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7년 3월 기준 트럼프의 재산은 35억 달러, 한국 돈으로 4조 원에 이르는 갑부다.

트럼프는 아버지에게 종잣돈 100만 달러를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트럼프가 빌린 100만 달러는 지금의 가치로 환산하면 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는 대략 80억 원이다. 80억 원이면 일반인 대부분이 평생 만져볼 수 없는 큰돈이지만 트럼프는 ‘푼돈(small loan)’이라고 한다. 이 돈을 소액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은 대단한 사업가이자 현재의 부는 모두 자력으로 이뤘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서다.

독일계 이민자 후손인 트럼프가 ‘트럼프타워’를 지을 때 폴란드인 인부 수백 명을 고용했다. 이들은 일반 노동자 월급의 3분의 1을 받고 일했다. 트럼프는 이들이 불법 이주자라는 약점을 악용, 등쳐먹었던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 따위는 상관하지 않는다. 동병상련의 마음은 아예 없다. 오직 이익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약자라 하더라도 이익이 된다면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팬다. 이런 기질이 대선 기간에 드러나고, 당선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2016년 대선 기간 중 스코틀랜드를 방문했다. 자신 소유의 골프장 개장에 참석, 골프장 홍보를 위해서였다. 대선 기간 중 골프장 홍보를 위해 해외 나들이를 할 정도로 이익이 되는 일에 대해선 집착력이 강하다. 트럼프는 한국에 와서도 자신의 골프장을 자랑했다. 2017년 한국을 방문, 국회 연설 도중 뜬금없이 자신의 골프장을 자랑했다. 사업 홍보를 위해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전략으로 내세운 ‘미국 이익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에 자신의 장사꾼 기질을 백분 발휘하고 있다. 동맹국이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에 무임승차(free ride)를 비난하면서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 서비스를 받으려면 돈을 추가로 더 내라고 압박하고 있다. “돈 안되는 일은 안 하겠으니 자기 앞가림은 알아서 하라”는 독촉이다. 미국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을 이전보다 5배 오른 50억 달러를 요구했다. 트럼프의 안보장사에 한국이 골병들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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