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기자

3선 군수로 지난 10여년간 예천군을 이끌어 온 김수남 예천군수가 군수로서 마지막 임기 2년을 남기고 빼어든 히든 카드는 '도청 유치'다.

김군수는 '제왕적 군수!' '김수남 공화국!'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군민들로부터 가장 자주 불려지고 있는 닉네임은 '길 군수'다.

김 군수가 취임 초부터 지역개발을 위해 매년 많은 예산을 투입해 농촌도로 등 도로 확·포장사업에 저극 나서 도내에서 가장 낮았던 도로 포장률을 상위권으로 끌어 올리면서 붙여진 것이다.

특히 김 군수는 지난 98년 전국 최초로 군 특수시책 사업의 일환으로 새마을 자조 협동사업은 전국 지자체로부터 밴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다.

또 군민 70%가 농민들로 구성 된 전형적인 농업군인 지역 특성을 감안해 김 군수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군수 직속기관으로 시장개척단을 신설하고 지역 농·특산물을 전국에 홍보 판매하며 연간 수십억원의 농산물 판매고를 올리는 농업군수로도 정평이 나 있다.

지난 4·9총선에서 친동생의 총선 출마 낙선으로 맥빠진 군정 추진을 염려해 온 일부의 시각을 불식시키며 최근 김군수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활기차다. 김 군수가 임기 마지막으로 사활을 건 프로젝트인 '도청 유치'에 저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60여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당시 총리까지 방문 할 정도로 전국을 깜짝 놀라게 했던 '2007 예천 곤충바이오 엑스포'도 추진 과정에서 경북도는물론 군청 공무원, 군민들 대다수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김 군수는 공무원들을 직접 현장에서 진두 지휘하며 결국에는기적같은 성공을 이끌어 내 군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비록 김군수가 도청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예천군민들은 김군수의 뚝심을 믿고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군수 자신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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