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카드 수수료 지원 등 효과 미미

KTX 김천(구미)역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
KTX김천(구미)역 택시 불친절 문제 해결을 위한 김천시 행정이 계속 헛발질이다.

2013년 공공기관 이전이 시작된 지 6년이 지났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김천시 대책들은 여전히 먼 산 메아리 신세다.

먼저 시는 김천혁신도시 내를 운행하는 단거리 전용 택시 승차장을 마련했지만 정차하는 택시가 없어 실패했다. 이후에는 택시친절 서비스 향상을 위한 친절캠페인, 운수종사자 친절교육, 친절 가이드북, 불친절 신고안내 스티커 제작 등 택시 기사들의 자발적인 인식 전환에 집중했다.

최근 불친절 택시(업체)에 대한 택시 래핑 광고와 카드수수료 지원을 6개월(약 85만 원 정도) 제한하는 제재와 친절 택시기사 선발이라는 칭찬제도를 새로 도입해 문제 해결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천 방문객들에게 사실상 김천의 첫인상을 결정하다시피 하는 KTX김천(구미)역의 택시 불친절 문제는 김천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해피투게더 김천 운동’ 성공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해피투게더 김천’ 운동은 △친절한 김천시민 △질서를 지키는 김천시민 △청결한 김천시민 △참여하는 김천시민 △양심 있는 김천시민 △예절 바른 김천시민 △배려하는 김천시민을 7대 실천목표로 관 주도의 단발성 행사가 아닌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전 시민의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배려가 생활화되고, 질서와 예절이 있는 사회, 청결과 양심이 일상화되고, 참여와 소통이 있는 사회를 지향해 나가겠다는 김충섭 김천시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KTX 김천(구미)역 택시 불친절 문제는 김천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항상 제기되는 단골 메뉴다.

외부 바이어가 KTX를 타고 역에 도착해 택시를 타니 가까운 거리라고 불편한 표정을 드러내 당황한 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아예 택시 타는 것을 포기하고 집까지 아예 걸어 다니는 것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택시기사들은 가까운 거리라고 승차 거부는 하지 않지만 얼어붙은 경기로 손님이 준 탓에 장거리 손님을 태우지 못한 아쉬움이 표정에 드러날 때가 있다고 했다.

김천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 A 씨는 “직원들 모두 한두 번쯤 직접 겪은 일로 요즘은 아예 KTX역에서 택시 타는 것을 포기한다”며“사전에 좀 더 철저한 준비로 단거리 택시 승차장 설치를 다시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천혁신도시 주민 B 씨는 “무엇보다 택시기사들의 의식 변화가 중요하지만, 생계가 걸려있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며“주민들이 먼저 택시 이용을 피하지 않고 불친절에 당당히 맞서 나가고 이와 별도로 김천시도 보여주기식 행정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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