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10일만에 추가 실종자 발견…신원확인 위해 대구 동산병원 이송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탑승자 시신 1구가 12일 오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 도착해 소방관들이 경례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소방관 우리 딸 가슴에 묻고 있을게. 단비야 사랑해…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12일 오전 11시 56분께 독도 인근 해상을 수색 중이던 함선에서 실종자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밤 11시 25분께 응급환자를 이송 중이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가 독도 인근에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소방대원을 비롯해 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부기장 등 3명은 지난 2일 발견됐다.

이후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사이 10일 만에 새로운 실종자를 찾은 것이다.

발견된 시신은 긴 머리에 119 기동복인 검은색 점퍼와 주황색 상의, 검은색 바지도 착용한 상태였다.

기동복 상의에는 박단비 구급대원의 이름표가 붙어 있었으며 사고 당시 유일한 여성 탑승자였던 만큼 박 대원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소식을 전해 들은 박 대원의 부모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아 상황을 들었다.

딸의 죽음을 확인했음에도 빨리 찾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 대원의 어머니는 “훌륭했던 우리 딸, 사랑하는 거 알지”라고 말해 다른 실종자 가족들 등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박 대원의 아버지는 감정을 추스르며 해경과 해군, 소방 등 수색 당국에 연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독도 CCTV 영상에서 우리 딸이 마지막까지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즐겁게 일한 것 같다고 담담한 심경을 전했다.

박 대원은 신원 확인을 위해 12일 오후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대원의 시신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부모는 힘든 발걸음을 옮겨 병원으로 이동했다.

박 대원의 부모는 병원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빠른 시일 내 반드시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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