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사상 ‘이론과 비평총서 22’

시론 표지.
미국의 문학비평가인 블리스 페리(Bliss Perry)의 ‘시론’(원제 A Study of Poetry)을 포철공고 출신인 맹문재, 여국현 교수가 번역해 푸른사상 ‘이론과 비평총서 22’로 출간됐다.

시의 영역, 시의 상상력, 시의 언어, 리듬과 운율, 각운과 연, 자유시 등 시 일반론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서정시의 영역과, 서정시의 관계와 유형들, 서정시의 현재 상황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블리스 페리는 시의 기능과 의의 등을 일반 독자와 학생들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기 위해 지대한 노력을 했다.

제1부에서는 시 일반론을 펼치며 시 연구와 미학 연구를 통해 ‘리듬감 있게 배열된 언어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시의 정의에 이어서,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 작품 전반에 걸친 예술적 자극과 형식 및 의미 등을 정리했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신화를 통해 시의 영역을 설명하고, 시인의 창조적, 예술적 상상력을 고찰했으며, 시적 상상력과 언어 이미지에 관해 해설했다. 시를 통해 말로써 감정을 전달하는 시인의 언어도 알아보았다. 리듬와 운율, 각운, 연 자유시에 대해서도 고찰했다.

제2부에서는 고대 그리스 시의 중요한 유형인 서정시, 서사시, 그리고 극시 중 서정시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았다. 서정시는 음악적 특성을 지녔으며, 작가의 기분과 감정, 경험을 리듬에 담아 드러낸다. 가장 개인화된 시의 양식으로 인간 삶의 비전에 대한 무한한 다양성을 드러낸다. 이 책은 서정시가 생존하고 소멸하는 과정과 서구 문학사에 걸쳐 다양하게 전개돼 온 서정시의 양상을 고찰하며 더 나아가 서정시의 현재 상황을 알아보았다. 또한 시론을 공부하는 데 있어 참고가 될 만한 상세한 서지 목록을 덧붙였다. 이 시론은 시를 공부하고 시를 창작하는 이들에게 좋은 기본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블리스 페리(Bliss Perry, 1860.11.25~1954.2.13)는 미국의 문학비평가, 작가, 대학교수. 매사추세츠주의 윌리엄스타운에서 태어나 윌리엄스대학, 베를린대학, 스트라스부르그대학에서 수학했다. 1886년부터 1893년까지 윌리엄스대학에서, 이후 프린스턴대학에서 재직하면서 나중에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과 그로버 클리블랜드(Grover Cleveland)와 교류했던 인연으로 클리블랜드에 대한 전기를 쓰기도 했다. 월간 ‘애틀랜틱』’편집인(1899~1909)과 케임브리지 편 미국 주요 시인들 시선집 책임편집자를 역임했고(1905~1909), 하버드대학에서 오랜 기간(1907~1930) 재직했다.

시인 휘트먼(Walt Whitman), 존 휘티어(John Greenleaf Whittier), 칼라일(Thomas Carlyle), 그리고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작품 선집을 묶어냈다. 소설, 시, 단편소설, 에세이, 시론, 자서전 등 많은 장르에서 다작을 행한 작가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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