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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경북도민인데…" 시내버스 승강장도 도·농 차별
"똑같은 경북도민인데…" 시내버스 승강장도 도·농 차별
  • 남현정 기자
  • 승인 2019년 11월 13일 21시 23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14일 목요일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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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엔 지붕·의자도 없는데 도심지역엔 와이파이·온열 의자까지
경북 BIS 도입률 '전국 최저'…한 곳당 최고 수천만원 달해 설치 부담
13일 포항시 북구 남구 해도동 119안전센터앞 시내버스 승강장이 냉·난방시설과 공기청정기, 온열시설이 장착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승강장에 설치된 온열의자는 기온이 18℃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따뜻해 진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경북도 내 지자체 간 시내버스 승강장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농촌지역 버스승강장에는 지붕·의자조차 없는가 하면, 또 다른 도심지역에는 버스정보시스템(이하 BIS:Bus Information System)뿐 아니라 공공와이파이·공기정화기·냉난방기·자동문까지 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 추위가 시작된 13일 늦은 오후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앞 버스승강장.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공기 정화기에 냉난방기까지 갖춘 공간에서 추위를 녹였다. 온기가 따뜻한 온열의자 덕분에 찬바람 속에도 몸을 녹이기 충분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도 반응은 단연 최고였다.

이날 승강장에서 만난 한 노인은 “따뜻~하니 좋네~앉아봐라”라고 권했고, 한 시민은 “공기정화기와 온열의자 덕분에 추운 날씨에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안락하다”고 웃었다.

온열의자는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시범 설치로 호평을 받자, 영천시는 올해 상반기 6곳을 설치한 데 이어 하반기 17개소 설치 중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만족도와 유지관리비 등을 검토해 온열좌석 설치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승강장에 설치된 온열의자는 기온이 18도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따뜻해진다.

최대 38도까지 올라가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강추위 속에서 몸을 녹일 수 있게 해준다.

포항시도 올해 3억5000만원을 들여 제철동(남구보건소 앞)·청림동(해군항공역사관 맞은편)·오천읍(원리 문덕리)·중앙동(버스환승센터)·죽도동(시외버스터미널 양방향 2개소) 등 총 7곳에 ‘도시미세먼지 휴게쉼터’를 설치했다.

BIS뿐 아니라 공기정화기·냉난방기·자동문·LED전광판까지 갖춘 ‘도시미세먼지 휴게쉼터’는 폭염 한파 등 기후로부터 안전한 버스승강장 뿐 아니라 도시미세먼지 회피공간으로 꾸몄다.

포항시는 이 공간에 식물을 활용한 도심 시설물을 설치해 미세먼지 저감효과까지 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공공와이파이·공기정화기·냉난방기는 고사하고 BIS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북의 BIS 도입 비율이 전국 최저로 드러났다.

BIS 도입률이 전국 평균 71.6%에 달하는 가운데 경북의 BIS 도입률은 34.8%에 불과했다.

BIS도입이 안 된 경북도 내 시·군은 △고령 △문경 △봉화 △상주 △성주 △안동 △영덕 △영양 △예천 △울릉 △울진 △의성 등이다.

이 가운데 △상주 △안동 △영덕 △영양 △예천 △청송은 현재 BIS를 구축 중이고 △문경 △청도 △고령 △울릉도 등은 내년 도입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위군은 올해 군위시외버스터미널에 설치해 시범운영 중이며, 국비 예산 확보로 2020년부터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예천군은 안동시와 BIS를 구축해 13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안동시와 예천군은 지난 5월부터 23억원(안동 15억5000만원, 예천 7억5000만원)을 들여 안동 버스정류장 48곳, 예천 버스정류장 24곳에 우선 설치했다.

반면 서울시와 대구시 등의 광역시를 비롯해 경기도·강원도·제주의 BIS 도입률은 100%였다.

청도군에 사는 전모(65·여)씨는 “BIS가 없으니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릴 때도 있고 너무 불편하다. 냉난방기도 있으면 좋겠다. 기다리기 너무 춥다”고 푸념했다.

청송군 지역민은 “똑같은 경북 도민인데,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혜택이 달라 아쉽다”며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관련 복지는 시민들 실생활에 와 닿은 행정인 만큼, BIS나 ‘도시미세먼지 휴게쉼터’ 등 좋은 복지 시설이 여러 곳에 설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승강장 한 곳당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보니, 선뜻 추진하지 못했다”면서도 “주민복지 향상을 위해 내년 예산을 책정 중”이라고 밝혔다.

13일 BIS 시범 운영에 들어간 예천군 장사휘 건설교통과장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홈페이지를 만들고 모바일 앱 등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BIS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BIS는 시내·광역버스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수집해 버스 이용자에게 버스노선, 실시간 위치, 도착 예정시간 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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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유통, 금융, 농축수협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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