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공동대상 시 부문

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부문 심사위원, 왼쪽부터 도광의 시인, 하청호 시인, 조영일 시조시인, 문무학 문학평론가.
6회째를 맞은 경북일보 문학대전은 이제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문학계에서 주목 받는 공모전이 되었다. 응모 작품의 수가 많아졌고, 응모자의 분포 지역이 아주 넓어졌다. 3,000편을 넘어선 응모 작품, 해외 동포까지 응모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 크게 성장한 문학 잔치다.

제6회 대회는 시 부문에 총 3,108편이 응모되었고, 이 중에서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작품이 60편, 이 중에서 19편이 수상하게 된다. 응모작품을 앞에 두고 심사위원들은 맨 먼저 현대 한국시가 소통 불가의 시가 많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고, 시가 아무리 개인적 정서를 언어로 발화하는 장르라고 해도 개인의 넋두리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따라서 시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바탕에 소통이 가능한 시, 개인적 넋두리가 아닌 공동체적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철학이 내재된 시를 찾기로 합의하였다. 이 두 가지 기준이 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부문 심사기준이 되었다. 예선을 거쳐 온 작품들이었지만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공동대상으로 뽑힌 <물의 기억 속으로>가 심사위원들이 설정한 심사 기준을 가장 잘 소화하고 있었다. 물과 돌을 세상으로 은유하고 그 속에 화자가 들어서서 절망하고 꿈꾸는 삶은 읽는 이를 동화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 금상 수상작 <파밭 경전>은 호미 날로 쓴 경전을 읽어낸 작품이다. 그 비유가 새롭진 않지만 시상의 전개가 안정적이고 차분해서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는 미덕으로 공감의 폭이 넓은 작품이었다.

은상에 오른 <허밍 테이블>은 ‘허밍’이라는 산책길의 간판을 보고 그 간판을 통한 활달한 상상력이 매우 싱그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힘을 가졌다. 또 한 편의 은상 <아버지의 가을>은 우리 전통의 공동체적 삶을 돌아보게 한다. 특별한 수사가 없었지만 편하게 읽히는 장점을 가졌다. 나머지 입상 작품들도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축하와 정진을 바라고 입상권에 들지 못한 응모자들에게는 ‘또 다시, 한 번 더’ 용기를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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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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