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현장수습지원단에 요청

6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에 추락한 소방헬기 탑승원의 가족들이 KBS가 촬영한 사고 전 헬기의 모습을 담은 원본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
독도 헬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KBS 측에 제공하지 않도록 수색 당국에 요구했다. KBS 영상 비공개 논란 이후 수차례 요구한 이해관계자들의 직접적인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독도 소방구조헬기 추락사고 범정부 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은 14일부터 사고수습과 관련된 자료를 KBS 측에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KBS 양승동 사장을 비롯해 헬기를 촬영한 직원, 보도한 기자가 직접 찾아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영상 비공개 논란에 대한 설명도 모든 이해당사자와 대면한 상태에서 들을 것이라는 입장도 수차례 밝혔다.

지난 6일 양 사장이 대구 강서소방서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직접 찾았으나 현장에서 뭇매를 맞은 이유도 영상촬영 직원과 헬기사고를 보도한 기자를 대동하지 않아서다. 당시 한 실종자 가족은 “만나기 싫은 게 아니다. 당사자들을 다 모아놓고 당당하게 이야기해보자는 거다”며 양 사장을 현장에서 돌려보냈다.

이후 KBS 측은 영상을 촬영한 직원의 건강상태악화와 정확한 보도경위를 파악 중이라는 이유로 이해당사자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함께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사항은 변하지 않았다.

지원단은 실종자 가족들이 KBS 사장 등 관계자 3명의 사과가 없어 더는 KBS 측에 보도자료 등 사고와 관련된 일체의 자료를 제공하지 말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지원단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은 KBS 측에 자료를 제공하지 말라는 것 외에도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KBS 측과 자료를 공유하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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