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역의원 중 유민봉·김무성 이어 총선 앞두고 세번째 공식 불출마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인 김성찬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 재선 의원인 김성찬 의원(경남 창원시 진해구)이 15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과 함께 모든 것을 비워야 할 때라는 생각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불출마 이유로 △책임지기 △기득권 내려놓기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 등 세 가지를 들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고 사회적 갈등이 최악의 상태인데, 이런 상황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조금이라도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좋은 인재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할 때”라며 “저의 이번 결정이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을 위한 치열한 토론과 고민, 행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나만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생각에도 마음의 문을 열고 조금씩 양보하면서 서로 힘을 합쳐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거듭 말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3선 이상 중진의원 용퇴론’과 관련해 “제가 가진 게 있다면 비워야 할 때라는 생각은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나머지는 중진 의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20대 국회에 대한 소회로는 “정권이 바뀌었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지정도 있어서 어느 때보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어렵고 갈등이 많은 시기였다”며 “민생입법, 안보 지키기 등 문제에 20대 국회가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이에 대해 책임지고 내려놓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향후 경남지사 출마 계획에 대해서는 “그럴 능력도 안 되고 계획도 없다”며 “단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앞장서겠다. 탄핵뿐 아니라 여러 과정에서 과거를 가지고 싸우는 것은 미래를 다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4년생인 김 의원은 해군참모총장 출신으로,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시 진해구를 지역구로 국회에 입성해 내리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한국당 경남도당 위원장 등을 지냈다.

해군참모총장 시절인 2010년 3월과 천안함 피격 사건과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뉴스와의 통화에서 “당과 나라가 어려울 때 앞장서서 헌신하고 희생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4성 장군 출신인 김 의원은 국회에 들어와서도 국방 안보 분야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식적인 불출마 입장을 확인한 한국당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인 유민봉 의원과 6선의 김무성 의원에 이어 김 의원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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