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청송객주문학 학술포럼 특강

15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객주문학관에서 열린 ‘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상식 및 청송객주문학 학술포럼’에서 김주영 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김주영 작가는 15일 청송 객주문학관에서 열린 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상식에 이어 열린 학술포럼에서 두 노숙자에 대한 이야기로 당선되지 못한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한 여성의 실화였다. 길거리에서 바이올린 연주로 연명하던 여성은 깡패를 만나 바이올린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거리를 순찰하던 한 경관이 그 여자가 노래하는 모습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면서 유명해진 이야기였다.

“극도로 사회적으로 소외받던 그런 한 인생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노랫소리 하나로서 구제받은 실패를 딛고 일어선 그런 이야깁니다. 그래서 이 여성은 성공한 사람이 되죠. 저도 서른 살에 데뷔를 했는데 20대 후반에 신춘문예에 세 번 떨어졌습니다. 좌절감이 굉장했죠. 그래서 혼자 소주를 사서 들판에 나가서 소주를 먹고 막 뒹굴고 혼자서 그런 좌절의 시간을 보낸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여성도 그대로 좌절했더라면 쓰레기가 됐겠죠. 그런데 살아남고자 하는 의욕이 그 여자로 하여금 길거리에 가서 비닐봉지를 들고 노래를 부른 결과 그것이 순찰하는 경관에게 눈에 들어서 성공을 한 그런 사례입니다. 그래서 절대로 좌절하지 마라는 것을 여성노숙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해드립니다”

이어 한 남성 노숙자가 자신의 도너츠를 한 신사와 벤치에서 나눠 먹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 작가는 “이는 소외됐던 사람, 괄시받던 사람, 역사의 행간에서 누락됐던 사람이 성공한 것”이라며 “오늘 당선자 명단에서 제외됐던 4500명의 응모자들에게 박수를 한 번 보내주시고, 이 말이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