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막말 등 물의 의원에 조치 없어 자정능력 상실 지적도
시민단체, 제 식구 감싸기 비난…"공천한 정당서도 책임져야"

대구 달서구의회가 올해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의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특위) 회부를 망설이고 있다. 의회 내부에서 각종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의 문제를 정리하고 넘어가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특정 의원이 윤리특위 회부를 건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동료 의원들의 눈치만 살피는 실정이다.

18일 달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의회는 지난 8일까지 제266회 임시회를 진행했다. 발의된 조례를 심의·의결하고 집행부 과별로 업무보고를 받는 올해 마지막 임시회였다. 오는 12월 2일부터 20일까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정례회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달서구의회는 올해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징계 등을 논의하는 윤리특위는 개최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17일 재판부로부터 뇌물공여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던 김화덕(무소속, 이곡1·2·신당동) 의원뿐만 아니라 앞서 ‘5분 발언 표절’, ‘막말’ 등 논란이 일으킨 의원들까지 수개월 동안 의회 차원의 명확한 대응이 없어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이는 셈이다.

필요 시 구성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를 조례까지 만들어 상시로 운영하고 있음에도 윤리특위를 열지 않아 현안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장점조차 무색해진 상황이다.

특히 5분 발언 표절 논란을 일으킨 홍복조(더불어민주당, 월성1·2동) 의원이 지난 8월 윤리특위 위원장 직책을 내려놓은 이후 서민우(무소속, 장기·용산2동) 의원이 위원장으로, 다른 의원들이 위원으로 임명됐음에도 별다른 진전조차 없어 달서구의회가 자정능력마저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윤리특위 위원장인 서 의원은 “김화덕 의원의 경우 검찰에서 항소한 상황이다”며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윤리특위 회부 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5분 발언 표절, 막말 논란 의원들에 대해서는 “윤리특위에서 논의하자는 건의가 다른 의원들로부터 들어오면 언제는 윤리특위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복지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제 식구를 감싸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달서구의회에서 책임지고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을 대상으로 윤리특위를 열고, 이들을 공천한 정당에서도 책임지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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