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등의 영향을 받은 경북·대구는 올해 겨울 가뭄은 없을 전망이다.

또 겨울철 강수량도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봄 농사에도 큰 문제 없겠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저수율 현황에 따르면 18일 기준 경북(660곳)과 대구(22곳) 저수지의 저수율은 각각 86.8%와 93.0%이다. 이는 지난해 저수율(경북 90.5%·대구 89.5%)보다 경북은 다소 못 미치고 대구는 소폭 늘었으며, 평년 수준(경북 67.9%·대구 69.1%)보다는 크게 높은 셈이다.

안동댐 68.1%, 영천댐 73.1%, 운문댐 81.8% 등 8개 주요 댐의 저수율도 평년과 비교해 많게는 30%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 11일까지 경북지역에 내린 비는 1048㎜로 같은 기간 평년 수준인 1026.5㎜보다 많았다.

불과 4개월 전인 지난 7월,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내리는 날이 적은 ‘마른장마’ 기간이 길어져 누적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적어진 대구·포항·경산·영천·청도 등 5개 시·군이 생활·공업용수 분야에서 가뭄 ‘관심’ 단계로 지정되는 등 물 부족 우려가 높았었다.

하지만 지난 가을 유독 잦았던 태풍과 최근 내린 겨울비까지 더해져 넉넉한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물 사용이 많은 영농기가 끝나면서 농업용수 공급이 크게 줄어든 데다가 올해는 가을 들어 3개의 태풍이 지역을 통과하면서 비도 풍족하게 내려 저수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올겨울 극심한 가뭄 현상만 없다면 내년 봄 농사 때 용수 부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향후 3개월간 강수량 전망도 나쁘지 않다.

대구기상청은 11월에는 12.3∼51.8㎜, 12월에는 10.7∼21.9㎜, 내년 1월에는 15.7∼34.7㎜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저수율도 높고 향후 3개월간 강수 전망도 좋은 편이라,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올겨울 물 부족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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