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원 "中·美 성장둔화 수요 1.7% 감소할 듯"
포스코 신시장 개발·현대제철 브랜드화 등 대책 고심

포항철강공단 전경
내년도 세계 철강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 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추지미·사동철 수석연구원과 공문기 연구위원은 ‘POSRI 이슈리포트’최근호에 발표한 ‘2020년 세계 철강수요 전망’이라는 리포트에서 내년 세계 최대 철강소비국인 중국의 제조업 부진과 경기부양 한계로 1% 이하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수요 역시 성장 둔화에 따른 철강 전방산업 부진으로 인해 정체될 우려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를 포함하는 신흥국·개도국의 경우 반등이 기대되지만 하방리스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철강 수요 증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철강수요는 중국의 예상외 호조로 전년 대비 3.9% 증가한 17억8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중국과 선진국의 동반 부진과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 철강 수요 증가율이 1.7%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계 철강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부진과 대규모 경기부양 한계 등으로 내년 철강 수요 증가율이 1.0% 내외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역시 성장 둔화와 달러 강세, 투자 위축 등으로 인한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가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적인 철강 산업 정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철강 빅 3의 올 3분기 영업실적을 보면 포스코의 경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5% 떨어져 수익성이 나빠졌다.

현대제철도 업황부진과 원가상승 부담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6%와 66.6%나 줄어 들었으며, 동국제강 역시 전년 대비 매출 -6.0%, 영업이익 -4.8%로 전년 동기 실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철강산업이 내년에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철강업계는 직접 수요 창출에 나서거나 고급제품의 브랜드화, 생산성 향상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포스코는 지난 2015년 이후 주력하고 있는 WTP(World Top Premium)제품 판매 확대·철강수요창출을 위한

새로운 시장 개척 브랜드 개발 등에 나섰다.

지난 2015년 초고강도강인 기가스틸 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포스코는 지난해 초 MART(MARTensite)강 양산체제를 갖추는 등 고부가 가치성을 띤 WTP제품 판매 비중을 크게 높여 수익성을 향상시킨다는 각오다. 또한 최근 철강 프리미엄화를 목표로 고객사와 함께 강건재 통합브랜드인 ‘이노빌트(INNOVILT)’를 출시, 건축시장 수요 확대에 직접 뛰어 들었다. 이와 함께 날로 치솟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성 향상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수소전기차 생산증대에 따른 금속분리판 2공장 증설·80㎏급 고연신 소재·100㎏급 냉연도금재 등 고강도·고성형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 2017년 내진강재 전문 브랜드인 ‘H CORE(에이치코어)’를 론칭한 데 이어 고객 맞춤형 자동차 소재 서비스인 ‘H-SOLUTION(에이치솔루션)’, 최근 출시한 내마모강 ‘WEAREX(웨어렉스)’ 등 고급강재 브랜드화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동국제강 역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및 수익성 위주 영업활동 확대·시장 다각화를 통한 신규 수요 창출 및 기술력 강화로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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