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포럼 21 릴레이 정책토론회
2021년 U-20 월드컵 아시아 본선 통과가 목표

정정용 U-20 월드컵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동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 21 릴레이 초청토론회에서 “대구 축구 발전을 위해 돕겠다”는 각오를 말하고 있다. 아시아포럼 21

5개월 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우연맹(FIFA) U-20 월드컵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준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정정용(50) 감독은 “수성구에서 태어난 뼛속까지 대구인으로서 대구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동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 21 릴레이 초청토론회에서 정 감독은 “유소년 축구 경기 현장이나 대구FC 경기장에도 자주 가는데, 감독직이 탐나서 기웃거린다고 오해하기도 한다”면서도 “축구를 더 알리고, 대구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노력으로 봐달라”고 했다. 정 감독은 준우승 신화를 계기로 12년 만에 재창단한 모교 경일대 축구부의 명예감독을 맡고 있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정 감독은 “18세 이하 대표팀이 최근 중국을 4대 1로 완파하면서 세계 무대 도전을 위한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며 “내년 10월 있을 아시아 예선과 본선을 무난하게 통과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고, 이왕이면 우승할 수 있도록 도전하는 게 목표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년 전부터 시작해 준우승이라는 결실을 본 경험이 있어서 앞으로 플랜을 짜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월드컵 결승 무대는 차라리 편했다. 2021년 월드컵을 위한 아시아 예선과 본선 통과라는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더 큰 게 사실”이라고 했다.

지난 6월 준우승을 이뤄냈을 때 아쉬웠던 점도 이야기했다. 그는 “결승전 당시 거리 응원 등 국민적 관심이 폭발적이었는데, 우크라이나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전술을 바꾸면서 골을 먹어버렸다. 역부족이었다”며 “국민에게 뭔가 보여주려고 패착을 둔 결과였는데,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정정용 U-20 월드컵 청소년대표팀 감독이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동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 21 릴레이 초청토론회에서 지도자의 덕목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시아포럼 21.

정정용 감독은 서른 살부터 지도자로서 그라운드를 누빈 경험을 이론적으로 정리했는데, 선수들에게 지식을 일방적으로 심기 보다는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서른 살에 중학교 팀을 맡아 열정적으로 가르쳤는데도 선수들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아 답답하기만 했는데, ‘도통 선생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아이들의 푸념을 우연히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해시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끝나고 선수 탓을 하면 절대 안된다”며 “책임은 나에게 지우고, 감사는 모두에게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축구는 시합을 뛰는 11명의 선수 외에 교체 멤버 2~3명이 결과를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원팀’이 됐기에 ‘어게인 1983’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소년을 주로 지도한 정 감독은 선수들의 인권과 관련해서 “선수들 개인 차이를 고려해서 한 번 더 생각해서 접근해야 한다. 수평적인 지도자가 돼야 한다”며 “톡톡 튀는 선수 관리가 힘들지만, 지도자라면 이들을 잘 관리해 ‘원팀’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튀지만 좋은 선수들이 사장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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