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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 동반자 이탈리아 ‘라 스칼라’극장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새 동반자 이탈리아 ‘라 스칼라’극장
  •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 승인 2019년 11월 19일 15시 38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20일 수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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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3,600석 규모의 ‘라 스칼라(Teatro alla Scala)’ 극장은 올해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교류를 시작한 오스트리아 국립극장인 ‘빈 슈타츠오퍼’와 함께 유럽의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1776년, 화재로 밀라노의 ‘테아트로 두칼레’가 소실되자 극장의 지분을 가진 이들은 당시 밀라노를 통치하고 있던 오스트리아 여제(女帝)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a)에게 새로운 극장을 지어줄 것을 청원하였다. 이에 마리아 테레지아는 산타 마리아 델라 스칼라(Santa Maria della Scala) 교회 자리에 기존 극장보다 더욱 웅장한 새로운 극장을 지을 것을 명하였다.

새 극장은 네오 클래식 건축가 주제페 피에르마리니(Giuseppe Piermarini, 1734~1808)의 설계로 1778년에 개관했으며, 극장 건축을 위한 비용은 부유한 밀라노 시민들에게 ‘팔치’라고 하는 개인 박스석을 판매한 돈으로 충당하였다. 이들 중 대부분은 예전 극장인 ‘테아트로 두칼레’의 박스석을 소유했던 이들이었다. 3천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던 이 극장의 1층 메인 플로어(현대 극장에서는 가장 비싼 좌석)에는 일반 서민들이 서서 공연을 관람했으며, 그 위쪽의 화려하게 꾸며진 박스석은 귀족의 전용 공간이었다.

1778년 개관 당시에는 안토니오 살리에리(Antonio Salieri, 1750~1825)의 오페라 ‘레우로파 리코노슈타(L‘Europa riconosciuta)’가 무대에 올랐다. 이후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세미라미데’ 등이 무대에 올려 지면서 유명세를 얻었고 1842년 베르디의 ‘나부코’가 성공을 거두면서 극장의 명성을 확고히 굳히게 되었다. 이후 1904년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이 초연된 이 극장은 오페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로시니, 베르디, 푸치니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의 주요 무대이기도 하였다.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중 공습으로 큰 손상을 입었으나 1946년 당대 최고의 지휘자인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1867~1957)가 지휘한 기념 연주회와 함께 다시 문을 열었다. 이후 토스카니니는 1898년부터 10년 동안 이 극장의 상임 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면서 극장을 변화시켰다. 이전에는 이탈리아 레퍼토리만 공연하던 극장에서 토스카니니에 의해 독일 작곡가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의 작품이 공연되는 등 레퍼토리가 다양해진 것이었다.

‘라 스칼라’ 극장은 유명한 작곡가들의 오페라가 초연된 장소이기도 하지만 당대 최고의 성악가들인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1923~1977), 테발디(Renata Tebaldi, 1922~2004), 주세피 디 스테파노(Giuseppe Di Stefano, 1921~2008), 마리오 델모나코(Mario del Monaco, 1915~1982),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1873~1921),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1935~2007) 등 유명한 성악가들의 공연으로도 명성이 높다. 덕분에 오늘날 수 많은 관광객들이 극장 안 박물관과 화려한 극장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 한화로 8천원 정도의 관람료를 기꺼이 부담하고 있다.

내년 4월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최하는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에 이탈리아 최고의 극장인 ‘라 스칼라’ 극장도 함께 하기로 하였다. 올해부터 함께 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국립극장 ‘빈 슈타츠오퍼’의 메이어 극장장이 내년 3월부터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극장장으로 새롭게 부임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양한 극장들로부터 교류하기를 원하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체코 ‘부르노’ 극장의 감독이 방문을 하였고 이번 주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레알’ 극장의 관계자들이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방문하기로 되어있다. 세계 유수의 극장들과 교류하기 위해 일일이 찾아가 문을 두드리던 극장에서 이제는 그들이 교류를 위해 찾아오는 극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를 통해 지역의 예술가들도 함께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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