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9월 중 실물경제동향’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을 비롯한 대부분 지표들이 하락해 지역 제조업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9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은 1조380억원으로 가까스로 1조원을 넘겼다.

설 명절로 인해 조업일수가 16일에 그쳤던 올 2월(1조)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지난해 2월(1조 160억원) 이후 최저치다.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한 수준으로 구성비중이 가장 높은 1차금속이 3.1%, 석유화학이 6.5%, 조립금속이 6.3% 각각 줄었다.

포스코(포항제철소 기준) 조강생산량은 141만2000t으로 전년동월대비 0.1% 소폭 늘었지만, 광양제철소의 조강생산량(174만2000t)이 1.7% 줄면서 포스코 전체 조강생산량(315만3000t)은 0.9% 감소했다.

이 같은 지역 제조업 경기 위축은 수출·입 악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13.6%나 늘었던 경북동해안지역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3.2% 감소한 6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광산물(29.4% → -4.0%)과 철강금속제품(-20.1% → -8.5%) 모두 줄었다.

수출(9억5000만달러) 역시 전년동월대비 5.6% 떨어지며 감소세가 지속됐다.

품목별로는 철강금속제품(-12.7% → -5.0)과 기계류(-5.5% → -13.8%) 모두 감소했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포항 철강산단 생산액의 경우 2017년 3월 이후 (2월을 제외하고) 최저치 수준”이라며 “그나마 증가세를 보였던 비금속 조차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강산단 수출은 전년도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대비 0.9%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각국 보호무역주의 이후 전방산업 업황 부진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했다.

수산물 생산과 서비스업 관련 지표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연이은 태풍(링링, 타파, 미탁)으로 조업일수가 크게 줄어든 탓에 수산물 생산량 역시 어류를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8.6%나 줄었다.

품종별로 살펴보면 어류(-13.1% → -35.7%)와 갑각류(-23.9% → -61.1%)에서 크게 감소했다.

수산물 생산액 역시 평균단가가 36.2%나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대비 2.8% 떨어졌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특히 고등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며 “지난해 9월 4160t 가량 잡았던 고등어가 1년 사이에 3400t이나 줄어든 757t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인 태풍 탓에 어획량 뿐 아니라 관광관련 지표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울릉도 입도관광객수는 태풍 등 기상악화에 따른 여객선 결항 등으로 3만1235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5.3%나 줄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는 33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5% 감소로 전환됐다.

포항·경주지역 승용차 등록대수 순증폭은 544대로 전년동월(717대)에 비해 24.1%, 중대형 유통업체 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9.6% 줄었다.

설비·건설투자를 비롯한 부동산 관련 지표는 등락이 엇갈린 모습이다.

제조업 설비투자BSI는 전월대비 2pt 하락한 89를 나타낸 반면 자본재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13.7%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건축착공면적은 주거용(-61.3%)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46.9% 감소한 반면 건축허가면적은 무허가 축사 적법화 추진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59% 늘었다.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포항·경주를 중심으로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매매거래 건수(770건)는 전년동월대비 18.6%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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