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 사잇길 걸으며 가을정취 만끽

나리분지 숲길은 원시림과 희귀 멸종 식물, 너도밤나무, 섬단풍나무, 마가목 등의 울릉도 다양한 자생식물이 산재해 아름다운 숲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리 최동단에 위치한 ‘신비의 섬’ 울릉도는 천혜 자연경관인 해안 절경과 독도를 비롯한 관광명소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이자 생태 트레킹 코스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손꼽는 명품 숲길이 있다.

울릉도 내 유일한 분지인 나리분지 일대 형성된 숲으로 성인봉 산기슭 신령수까지 이르는 4.5km의 나리분지 숲길을 일컫는다.

나리분지는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 해발 500m에 위치하고 울릉도 내에서 유일한 평지에 속해 있다.
나리분지 숲길
분지의 규모는 동서 약 1.5Km, 남북 약 2Km, 면적 1.5~2.0㎢로 화구원 안에 있던 알봉(538m)의 분출로 두 개의 화구원으로 분리되어, 북동쪽에는 나리마을, 남서쪽에는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알봉 마을로 나뉜다.

옛날부터 이곳에 정주한 사람들이 섬말나리 뿌리를 캐어 먹고 연명하였다 하여 나리골이라 부르며 분지 일대에는 원시림과 희귀 멸종 식물, 너도밤나무, 섬단풍나무, 마가목 등의 울릉도 다양한 자생식물이 산재해 아름다운 숲을 형성하고 있다.

성인봉 산기슭까지 이르는 나리분지 숲길은 2012년 10월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을 뽑아 시상하는 ‘제1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 했다.
최근 투막집이 위치한 알봉 분지에서 나리분지 외륜산인 깃대봉까지 새롭게 숲길이 조성되고 알봉 일원에 메밀꽃 밭이 잘 가꾸어져 있다.
나리분지에서 신령수에 이르는 숲길 일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울릉국화, 섬백리향 군락지와 용출소, 신령수 등 주변에 훌륭한 생태 관광지가 펼쳐져 있어 명품 숲길다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다.

나리분지 명품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군락지(천연기념물 제52호)를 만나게 된다.

9월에서 10월 중순, 가을에 꽃을 피우는 울릉국화와 향기가 백 리를 간다는 섬백리향 군락지를 거닐 다 보면 어느새 지친 몸과 마음의 걱정을 내려놓고 나리분지 명품숲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억새 투막집 뒤로 붉고 곱게 물던 가을 단풍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투막집 앞 억새풀의 나리분지 가을풍경 모습
섬백리향 군락지를 지나 지척 거리에 개척민들의 삶의 터전인 국가지정 민속자료 제256호인 투막집도 만나 볼 수 있다.

개척 당시부터 울릉도의 특유한 자연조건에 맞추어 지은 가옥구조인 투막집과 너와지붕을 한 우데기집은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중요한 민속자료이다.

억새 투막집 뒤로 붉고 곱게 물던 가을 단풍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투막집 앞 억새풀은 이맘때 쯤 나리분지 명품 숲길을 찾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울릉도 나리분지의 가을 정취를 선물한다.

최근 투막집이 위치한 알봉 분지에서 나리분지 외륜산인 깃대봉까지 새롭게 숲길이 조성되고 알봉 일원에 메밀꽃밭이 잘 가꾸어져 있다.

가을 단풍 여행지로 울릉도 나리분지를 찾는 관광객과 지역민에게 큰 사랑을 받고 또 하나의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성인봉 산기슭에 위치한 신령수 약수터
투막집을 지나 성인봉 산기슭 초입 신령수에 가까이 다가서면 섬단풍나무, 섬피나무, 우산고로쇠, 회솔나무 같은 울릉도 고유종으로 이루어진 원시림을 만난다.

신령수의 그 맑고 달콤한 약수만큼이나 깨끗한 양치식물이 숲길 양 옆으로 자리를 펼치고 있고 인간의 그 어떤 간섭에 피해 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원시림이 오랜 세월 꿋꿋이 터를 잡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나리분지 숲 일대는 성인봉 원시림과 함께 산림청이 선정한 보전·연구형 명품 숲 중 하나로 2002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시험림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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