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폭 늘고 높이 낮아져 공간성 확보…신기술도 대거 채택
진화한 ‘타이거 노즈’ 전면부 강렬한 이미지 특징

21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K5’ 발표회에서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왼쪽)이 신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기아자동차의 ‘얼굴’ K5가 4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경계를 허문 전면부 디자인이 특징인데,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나타냈다. 기아차는 내년 내수 7만대 판매가 목표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21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다음달 출시하는 3세대 K5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3세대 K5는 2015년 7월 2세대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2세대 모델이 2010년 출시된 1세대 모델과 디자인 차이가 거의 없어 비슷한 느낌을 줬다면, 3세대 K5는 확연히 진보한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존재감을 뽐낸다는 평가다.

카림 하비브 기아차 디자인센터장은 “3세대 K5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할 기아차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 모델”이라며 “높은 디자인 완성도와 함께 첨단 상호 작용형 기술 등으로 앞선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선두 모델답게 3세대 K5는 전면, 후면, 측면 등에서 기존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드러낸다.

전면부는 기존 ‘타이거 노즈’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허물어 시원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바뀌었다.

헤드램프 겉 라인을 감싸는 주간주행등은 심장박동(바이탈 사인)을 연상시키는 ‘√’ 모양으로 만들어 세련되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를 준다.

그릴 패턴은 거칠고 날카로운 모양이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측면부도 선이 강조된 디자인으로 K5의 개성을 드러낸다.

휠베이스가 2천850mm로 동급 최대 수준이고 전장은 기존 대비 50mm, 전폭은 25mm 각각 커졌다. 그러면서도 전고는 20mm 낮아져 스포츠카 모습에 가까워졌다.

후면부의 짧은 트렁크 라인과 긴 후드 라인 역시 차량의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준다.

후면 램프는 좌우가 날개 모양으로 연결돼 넓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며, 좌우 램프 사이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그래픽 바’는 가운데로 갈수록 점검 짧아지는 점등 패턴을 적용해 속도감과 역동성이 강조됐다.

실내는 깔끔하고 개방감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를 통해 차량·운행 정보를 제공하고, 공조 제어장치 등은 터치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게 했다.

주행 모드에 따라 실내 그래픽 바가 바뀌는 것도 운전의 몰입도를 높이고 재미를 더해 준다.

하비브 디자인센터장은 “디자인팀에서 특히 인테리어 라이팅에 관심을 기울였다. 대시보드부터 프론트 도어 트림까지 전체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도록 작은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고 말했다.

차량이 운전자, 주변 환경과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첨단 신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K5의 음성인식 차량제어 기술은 “에어컨 켜줘” 같은 단순한 명령뿐 아니라 “시원하게 해줘”, “따뜻하게 해줘”, “성에 제거해줘” 등 음성명령에도 공조, 창문 개폐, 열선·통풍시트 작동 등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똑똑하게 반응한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공기청정 시스템과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테마형 클러스터,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차에서 집의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카투홈’ 서비스 등 국산차 최고 수준의 첨단 상호 작용형 기술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기아자동차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3세대 K5의 외장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3세대 K5는 ‘역동성의 진화’를 디자인 콘셉트로 과감한 디자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한 번만 봐도 뇌리에 박히는 강렬한 인상과 존재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자동차 제공
3세대 K5에는 차세대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가솔린 2.0, 가솔린 1.6 터보, LPi 2.0, 하이브리드 2.0 등 4개 모델로 출시된다.

기아차는 이날부터 시작하는 사전계약을 통해 4개 전 모델을 소비자에게 처음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부과 기준으로 가솔린 2.0 모델이 2천351만∼3천92만원이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2천430만∼3천171만원, LPi 일반 모델 2천636만∼3천87만원, LPi 2.0 렌터카 모델 2천090만∼2천405만원, 하이브리드 2.0 2천749만∼3천365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성능에서 크게 차별화하기 어려운 중형 세단 시장에서 3세대 K5가 과감한 변신을 바탕으로 성공하길 기대하고 있다.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도 행사에서 “K5 1세대를 처음 선보였을 때 디자인에 관심이 쏟아졌던 것을 기억하는데, 이번엔 더 뜨거운 열기 느껴진다”며 새 K5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 부사장은 내년도 전망에 대해 “올해보다 좋은 신차가 많이 나와 나아질 것 같다”면서 “내년 K5 내수 판매 7만대가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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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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