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4304가구를 방문 조사한 ‘중·고령자의 비재무적 노후생활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고령자 대부분은 타인의 도움이 긴급히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6.6%는 평균 2.05명에게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 88.1%는 평균 2.20명에게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갑자기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53.4%였으며, 돈을 빌려줄 사람은 평균 1.83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가장 도움이 된 사람으로는 배우자(51.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자녀(36.4%), 형제자매(3.4%), 친구(2.9%),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2.4%) 순으로 이어지면서 배우자와 자녀를 의지하는 비율이 가장 많았다.
반면 응답자 중 무학자, 서울거주자, 무배우자, 단독가구, 소득 하위 20% 그룹의 약 10%는 긴급하게 집안일에 도움을 받거나 차용·상담이 필요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배우자와의 갈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1.6%는 경제적 문제, 20.6%는 음주·흡연·늦은 귀가 등 생활습관 차이로 인한 갈등을 빚었다고 답했다.
자녀결혼, 부모부양, 가사분담, 여가·사회 활동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갈등을 경험한 비율은 2.1∼8.9%였다.
자녀와의 갈등은 자녀와 함께 살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았다.
진로·이성교제·결혼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경험한 비율이 13.7%로 가장 많았고, 자녀와의 동거 여부를 둘러싼 갈등(5.2%), 자녀가 경제적 도움을 요구해서 생긴 갈등(4.7%) 등으로 이어졌다.
중·고령자가 주중과 주말에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TV 시청’이며 여가활동이 이뤄지는 장소는 대부분 집이었다.
여가활동을 혼자서 하는 비중은 주중 59.8%, 주말 55.0%로 조사됐다.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4가지(아침식사·적정수면·규칙적 운동·정기적 건강검진) 중에서는 평균 3.31개를 실천하고 있었으며 80세 이상은 3개 미만이었다.
자신의 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36점으로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