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침출수 유출 확인 위해 지난 8개월간 조사·연구 결과
카드뮴 기준치 110배 초과 검출

영풍제련소.
영풍안동댐 상류 영풍제련소 주변 지하수의 중금속 오염 수치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21일 안동댐 상류 생태환경 조성을 위해 운영 중인 ‘낙동강 상류(영풍제련소∼안동댐) 환경관리 협의회(이하 협의회)’의 활동 현황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안동댐 상류의 중금속 오염에 대한 원인 규명과 대책을 마련하고 환경오염 해결방안에 대한 주민 간 의견차이 등 지역사회 내 갈등 해결을 위해 구성됐다.

영풍제련소 2공장의 침출수 유출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총 8개월간 조사·연구를 수행했다.

사업장 내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나가지 않도록 설치돼 있는 차수벽에 그라우팅제가 발견되지 않거나 미량 검출됐다. 그라우팅은 시멘트 등의 충전재를 건축물이나 석축의 틈, 암석의 균열, 투수성 지층 등에 강제로 주입하는 공법이다.

차수벽 검증공의 평균 투수계수가 시공 시 목표 값보다 80배 큰 것으로 나타나 차수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공장 내부 지하수 수질 분석결과, 카드뮴이 지하수 공업용수 기준인 ℓ당 0.02㎎의 6배인 0.133㎎에서 110배인 2.204㎎으로 초과검출 됐다. 수소이온농도(pH)는 산성 수치인 3.4∼4.0으로 나타났다. 공장 내부의 지하수 수위가 외부 수위보다 2∼3m 높게 분포하고 있어 수위 차에 의해 공장 내부에서 외부로 지하수가 누출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4월 1공장 외부 하천에서 카드뮴 농도가 높게 검출됨에 따라 1공장 외부에도 지하수 관측정을 설치, 관측했다.

1공장 부근 하천변의 고인물에서 최고 농도 ℓ당 22.88㎎이 검출, 하천수도 환경기준 0.005㎎을 넘어섰다.

외부 지하수의 카드뮴 농도는 지하수 공업용수 기준의 197배인 ℓ당 3.94mg에서 1600배인 32.75㎎로 초과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관측공의 수소이온농도는 산성인 3.6∼4.3으로 확인돼 지하수를 통해 공장 내부에서 외부로 카드뮴 누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구환경청은 올해 5월 지하수 오염방지 조치명령을 내렸으며 정화계획 이행 여부와 추진사항을 매월 점검 중이다.

하천 수질은 총 4회 조사, 분석했으며 영풍석포제련소 상류에 비해 하류에서 카드뮴과 아연의 농도가 높았다. 하천 퇴적물은 총 2회 조사했으며 상류에 비해 하류에서 카드뮴과 아연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안동댐 상류 지역에 폐금속 광산 등 다양한 오염원이 분포하고 있다”며 “2차 연구를 통해 안동호와 하천 지류까지 조사를 확대하고 결과를 종합 분석, 오염원별 영향 범위와 기여율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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