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옥란 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수필 은상

고옥란
교육대학원 졸업(석사)
현) 생각이 열리는 나무 논술학원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월간문학 등단) 수상
2014 동아일보 서평쓰기 동상 '아무 것도 없는 풍경을 뒤로하고 아무 것도 없는 풍경을 향해 나아가다'
2016 13회 동서문학상 맥심상 '흩날리는 벚꽃은 버려진 봄의 꿈'
2018 14회 동서문학상 금상 '저기 자궁들이 있다'
2019 17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최우수상 '나무들은 온몸으로 말한다'
2019 한국여성문학대전 대상 '검정 A라인 원피스가 바람에 휘날리고'
2019 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은상 '구멍에 대한 고찰'

결 고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햇살의 빛깔과 질감에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엽락(葉落)과 체로(體露) 분본(糞本)의 과정을 거쳐 또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나무들의 모습에서 사람의 일생을 떠올려 보는 계절입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는 식탁에서, 카페에서, 박물관 계단에서, 혹은 화장실에서, 길가에 잠시 정차해 둔 자동차 안에서 종이쪽지에, 수첩에, 손바닥에, 책의 한 귀퉁이에, 냅킨에 글을 쓴다고 합니다. 그녀는 『방랑자들』에서 ‘인간 그리고 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성좌와 같다’고 말합니다. 무언가를 쓰는 행위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일이며 자신을 돌아보고 민낯을 마주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란 무언가를 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사람이며 그 과정에서 세상에 언어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 6회째인 경북일보 문학대전은 신인, 기성작가 모두에게 폭넓은 참여의 기회를 열어주고

문학을 통한 만남과 축제의 장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제게 과분한 상을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더 정진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수상의 기쁨을 저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과, 지금도 여전히 어디선가 수많은 글들을 잉태하고 있을 이름 모를 문우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바람이 전하는 말을 새겨듣고, 꽃과 나무와 새들의 소리를 부단히 받아 적으며, 아름답고 진솔한 글을 쓰는 글쟁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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