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자 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수필 은상
글을 쓰는 일은 고단한 즐거움입니다. 뼈대를 세우고 옷을 입혀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려면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단어 하나가 떠오르지 않아 몇 달을 전전긍긍하며 앓기도 했습니다. 기라성 같은 문인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타고난 재주도 없이 글 판에 들어온 것을 후회하며 되돌아 나가려고 틈을 보던 중이었습니다. 당선의 낭보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쳐진 어께를 다시 추스를 수 있도록 제 글에 눈 맞춤 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입상으로 선해 용기와 격려를 주신 뜻이 헛되지 않도록 갈팡거리던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봅니다. 장미꽃이 아닌 잡초라도 나름의 존재가치를 신으로부터 부여받았으니 더디고 힘들지만 한 걸음씩 저만의 길을 걸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