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6% 곤두박질…월가에서도 혹평이 주류

테슬라 전기트럭 시연하다 유리창 ‘쩍’. AFP=연합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세계 최대 북미 트럭시장을 겨냥한 야심작 ‘사이버트럭’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저녁(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LA) 호손의 테슬라 디자인센터에서 전기로 구동하는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세 가지 버전을 선보였다.

크기는 전장 231인치(586㎝)로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비슷하다.

싱글모터 버전은 60마일 제로백(스타트후 시속 60마일에 도달하는 시간)이 6.5초이지만 듀얼모터 버전은 4.5초, 트리플모터 버전은 2.9초에 불과하다.

견인 능력은 7천500파운드(3.4t)부터 1만4천파운드(6.3t)까지이고, 적재 용량은 싱글모터 버전이 3천500파운드(1.6t)이다.

관심사인 가격은 3만9천900달러(4천700만 원)부터 출발한다. 5만 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던 머스크의 공약을 지켰다. 가장 비싼 모델은 6만9천900달러(8천230만 원)까지 올라간다.

공개 행사에서는 흔치 않은 해프닝도 벌어졌다.

사이버트럭에 장착된 ‘방탄 글라스’의 강도를 시연하기 위해 테슬라 수석디자이너 프란츠 홀츠하우젠이 야구공만 한 금속볼을 차량 앞문 유리창에 던졌다.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진 않았지만 ‘쩍’하고 갈라졌다.

옆에 있던 머스크가 ‘맙소사’를 외치자 홀츠하우젠이 다시 뒤쪽 유리창에도 금속볼을 던졌다. 이번에도 유리창은 ‘쩍’ 소리와 함께 깨졌다.

머스크는 “뭔가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사이버트럭 공개 이후 테슬라 주가는 22일 거래에서 6.14%나 급락한 채 마감했다.

CNBC는 테슬라 주가가 ‘엉망이 돼 버린 방탄유리 시연’과 월가의 부정적 반응 속에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포드, GM, 크라이슬러가 지배하는 시장을 잠식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건 그저 일종의 야단법석 쇼에 불과했다”라고 혹평했다.

로스캐피털 파트너스의 크레이그 어윈 선임 애널리스트는 “어젯밤 일론(머스크)은 무척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루프벤처스의 진 뮌스터 파트너는 “(전기트럭 출시는) 괄목할 만한 발전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18%의 비중을 지니고 있다”며 테슬라 사이버트럭 론칭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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