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가며 지역발전 역할 할 것…출마지역, 충선 임박해 결정 전망
한국당 인적 쇄신 반드시 필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야외콘서트홀에서 열린 자신의 책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책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에서 활동할 의지를 내비쳤다. 내년 총선에서 수성갑 지역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한국 보수의 중심인 대구가 정치적 위상을 되찾는데 노력하겠다는 취지다.

김 전 위원장은 28일 대구를 찾아 “대구로 계속 출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가 마음만 먹으면 정국을 바꿀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라며 “한국당이 역할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구 수성갑) 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등 험지 출마를 예고한 김 전 위원장은 수도권과 대구를 오가며 지역 발전을 위한 역할에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대구에서 어떤 바람이 부느냐에 따라 한국 보수가 바뀌고, 국정이 바뀐다”며 “대구가 가진 새로운 시대에 대한 생각을 수도권과 맞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과 같은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며 “서울로 몰리는 돈을 지방으로 쏟게 하는 방법을 대구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적 분권뿐만 아니라 정치적 분권도 김 전 위원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분권 중 하나다.

김 전 위원장은 “중앙당에서 공천권을 가지고 지역에 사람을 보내는 것을 시민들이 가만둬서는 안된다”며 “행정, 재정뿐만 아니라 정치도 분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에서 담론도 일으키고, 내년 총선에 앞서 정치적 분권도 들여다보는 취지의 이의제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의 출마지역을 놓고 당 안팎에서 거론·예측하고 있지만,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을 총선에서 배제하려는 사람부터 자신을 위해 조언하는 사람, 당을 위해 헌신하라는 사람까지 다양한 말들이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출마 지역구는 총선 후보 등록 막바지에 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당은 될 자리가 아니라 떨어질 자리에 가라고 할 것이라며 인물이든 지역이든 가장 험지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의 인적 쇄신은 한국당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국당 입장에서 지난 조국 사태는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당이 이미지 쇄신을 못했기 때문에 좌파 여당이 금방 복원됐다”며 당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한국당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덮어나갈 수 없다”며 “필연적으로 쇄신의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인적 쇄신 문제는 절대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 비호감도가 60%다”며 “한국당이 쇄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가지지 않으면 이번 총선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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