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12월 1일 울산 원정…동해안더비서 '4위 도약' 총력전
상주, 수원 상대 '최다승점' 도전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울산 김도훈 감독이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울산과 포항의 최종 라운드 경기는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왼쪽부터 울산 박주호, 김도훈 감독, 포항 김기동 감독, 송민규. 연합

2019 프로축구 K리그1이 오는 12월 1일 역사상 초유의 대접전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전망이다.

프로축구는 승강제 도입 이후 전북현대가 압도적 전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우승을 쓸어담으면서 파이널라운드의 관심은 강등권 탈출전으로 쏠렸었다.

그러나 올해는 후반기 이후 선두 울산과 2위 전북과의 선두경쟁, 파이널라운드들어 3위 서울이 몰락하면서 1위~6위까지 순위가 확정된 게 없다.

반면 강등권은 제주가 일찌감치 최하위로 떨어져 자동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30일 10위 인천과 11위 경남간 맞대결로 순위를 가리게 됐다.

이런 혼돈 속에서 대구FC가 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확보에 나선다.

포항은 선두 울산을 상대로 4위로 시즌을 마치기 위한 마지막 승부를 펼치며, 7위를 확정한 상주는 팀 최다승점 기록경신을 노린다.

대구는 오는 12월 1일 오후 3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3위 FC서울을 불러들인다.

37라운드 현재 승점 55점의 서울과 승점 54점의 대구는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ACL진출티켓 여부를 가리게 된다.

대구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서울을 상대로 3전 전패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 5월 11일 시즌 첫 대결에서 1-2 패배를 당했던 대구는 이후 서울만 만나면 뭔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심판 판정까지도 서울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파이널 라운드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은 파이널A 4경기서 1무3패를 기록한 반면 대구는 지난 37라운드 강원원정에서 4-2승리로 팀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무엇보다 에이스 세징야가 2골 1도움을 기록할 만큼 최근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며, 침묵하던 김대원의 발도 빛을 발했다.

반면 서울은 37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서 0-3으로 참패를 당하는 등 파이널라운드서의 악몽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포항의 강한 압박에 속수무책의 모습을 보여 비슷한 유형의 전술을 펼치는 데다 대구로서는 세징야라는 무서운 병기와 에드가·김대원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앞세워 서울의 약점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침체 분위기의 서울은 승점 1점을 앞서 있는 상황인 만큼 무리한 공세를 펼치기 보다는 지키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대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만큼 세징야-에드가-김대원을 중심으로 파상적인 공세에 나서 선제점을 노릴 전망이다.

안드레 감독은 “우승 트로피 없는 결승전이 될 것 같다”며 “서울과의 경기는 항상 어려웠는데 홈 팬들 앞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포항은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선두 울산과 맞붙는다.

특히 이번 울산전은 지난 2013년 리그 최종전과 거의 비슷한 양상이 펼쳐져 관심이 쏠린다.

당시 울산은 시즌 내내 선두권을 내달리며 스플릿라운드 들어 사실상 우승이 점쳐졌으나 37라운드 부산전에서 패하면서 막판스퍼트를 가한 2위 포항에게 승점 2점 차로 쫓겼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울산은 결국 무리한 공격보다는 안정적인 수비를 택했고, 96분 동안은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포항 김원일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절반 이상 들어 올렸던 우승컵을 내려놓았다.

올해도 우승 경쟁 상대만 바뀌었을 뿐 포항을 상대로 무승부 이상만 기록하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지만 포항에 패할 경우 자칫 전북에게 우승컵을 넘겨줘야할 상황이다.

특히 전북 상대가 6위 강원이란 것을 감안하면 승리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울산 우승의 캐스팅 보드는 포항이 쥐게 됐다.

포항으로서도 4위로 시즌을 마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처지다.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포항이 2승1패로 앞서지만 전체 전력은 아무래도 울산 쪽으로 기울어 진다.

하지만 포항은 지난 27라운드 인천전 이후 이어오고 있는 파죽지세의 기세가 무섭다.

특히 지난 37라운드서 팔로세비치마저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포항의 득점루트가 더욱 다양해진 데다 완델손·일류첸코의 득점 감각은 더욱 날카로워 졌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믹스와 수비수 김태환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울산이 자랑하는 수비라인에 구멍이 뚫린 것도 포항으로서는 기대감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포항도 주력 중앙수비수 하창래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지만 전민광이 대체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기대치 이지만 38라운드서 대구-서울이 득점없이 비기고, 포항이 9골 이상 넣고 승리하면 3위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울산-포항전 역시 울산의 수비와 포항의 공격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김기동 감독은 28일 서울에서 열린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에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 없는 것 같지만 1골이라도 넣어서 승리하고 싶기에 공격적인 전술로 울산을 공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상주상무는 30일 8위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상주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이날 TV드라마 ‘야인시대’서 도끼역을 맡았던 배우 윤용현씨가 시축을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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