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 대구의 상생 협력은 관광 전략이 핵심이 돼야 한다. 관광 인프라 개발에서부터 상품 개발, 관광객 유치에 이르기까지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다. 일본이 인구 소멸 대책으로 내 놓은 ‘지방창생’전략의 핵심으로‘해외 관광객(inbound) 유치’ 전략을 짠 것처럼 경북과 대구도 인바운드 유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경북도와 대구시가 2020년을 ‘경북·대구 관광의 해’로 정하고 외국인 200만 명 등 관광객 4000만 명 유치를 선언했다. 경북과 대구는 스쳐 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것이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기도 하다. 일본은 지난 2014년 ‘기초단체 1799곳 가운데 절반인 896곳이 인구 감소로 소멸 가능성이 있다’는 ‘마쓰다 히로야 보고서’에 큰 쇼크를 받았다. 보고서가 발표된 한해 뒤 대책으로 내 놓은 지방창생 전략에서 해외 관광객 유치를 가장 역점 사업으로 정했다.

경북은 인구감소가 전국에서도 가장 심각한 곳이다. 지난 3년 내리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초저출산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의 23개 시군 중 19개 시군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 됐고, 이 가운데 7개 군은 소멸 고위험지역이다. 이런 상황의 극복을 위해서는 성과를 내고 있는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을 본받을 만하다. 인구 감소의 공백을 외국인으로 메우고 돈을 쓰게 하는 전략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지난해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의하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경북을 방문한 관광객은 2.8%, 대구는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100명 중 고작 3명만 경북과 대구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방문 외국인이 적은데 비해 여행한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 경북은 94.6%, 대구는 93.2%의 여행 만족도를 보였다. 이는 전국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좋아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갖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이들을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인바운드 유치는 관공서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함께 노력해야겠지만 관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상생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외국인을 위한 면세점 운영, 숙박의 편이성 제고, 크루즈선 활성화, 여행 가이드 교육 등을 깊이 연구해서 대책을 내야 한다. 여기에다 경북과 대구만이 갖고 있는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오감만족의 여행이 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경북의 역사 유적과 대구의 의료를 결합한 상품개발 같은 것이다. 경북·대구 관광의 해는 오직 한 해에 끝나서는 안 된다. 지방소멸 방지 대책으로 대계(大計)를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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