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청사 최적지, '화원읍 LH 분양홍보관 부지'
"무학대사도 반한 명당 중 명당…직접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달성군 화원읍 신청사 후보지 전경.
대구시 신청사 입지가 오는 22일 결정된다. 대구의 미래 백년대계가 시작되는 날이다. 신청사 건립 예정지 선정을 위한 시민참여단 252명은 20일부터 22일까지 합숙 평가를 거쳐 △달성군(화원읍 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 홍보관 부지) △달서구(옛 두류정수장 터) △북구(옛 경북도청 터) △중구(동인동 현 대구시청 본관) 등 후보지 4곳 가운데 1곳을 최종 입지로 선정한다.
달성군 화원읍 신청사 후보지 위치도.
경북일보는 신청사 입지 선정을 앞두고 ‘대구시 신청사 최적지는 □입니다’라는 제목의 연재를 통해 신청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대구 기초자치단체 4곳의 단체장을 만나 저마다 내세우는 후보지가 신청사 입지로 선정해야 하는 당위성에서부터 장점과 약점, 시민에게 주어지는 혜택 등을 듣는다. 대구시민과 시민참여단의 신청사 입지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김태일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 위원장에게서 후보지 평가 기준과 절차, 신청사의 미래 모습 등을 듣는다.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김문오 달성군수 “백문이 불여일견, 화원을 직접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달성군이 내세우는 신청사 유치 후보지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대구의 외곽에다 시골이라는 사고는 평균연령 38.8세로 지방자치경쟁력 지수조사에서 전국 82개 군 단위에서 종합경쟁력 1위를 달성한 현재의 현실과 동떨어진 사고다. 신청사 후보지인 화원읍을 직접 본다면 조선의 도읍을 정한 무학대사가 ‘명당 중의 명당’이라고 평했던 풍수 지리적 요건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설화명곡역에서 걸어서 1분 거리라는 장점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경쟁 후보지 3곳 중 적임지를 꼽는다면?

△ 화원이 최적지다. 대구시민이 올바르게 판단할 것이다.

-화원이 가진 최대 강점은?

△ 23만여㎡(약 7만 평)에 이르는 넓은 부지여서 시민 편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넓은 광장과 주차장, 수변공원과 도시 숲 등 친환경·공원형 청사가 가능하다. 특히, 후보지 가운데 가장 넓은 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달성군의회의 의결, LH와의 업무협약과 공증, 주민들의 토지매입 협조 확약서도 받아놨다. 후보지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이어서 땅값이 저렴하고 지장물 철거비용이 거의 없는 최적의 입지조건이다. ‘사통팔달’을 넘어 ‘오통십달’의 교통인프라도 장점이다. 동대구역에서 33분, 반월당역에서 25분, 설화명곡역에서 도보로 1분 걸린다. 대구산업선철도와 4차 순환도로가 완공되면 더 편리해진다.

-약점은?

△ ‘심리적 거리감’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지만, 실제로 각 구에서 화원 후보지까지 차량으로 30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다. 신청사 이전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 100년을 보고 결정해야 할 문제인 만큼 균형발전 측면에 중점을 둬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 덕분에 급속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등 미래 발전 가능성이 돋보이는 달성군은 화원읍 신청사 시대를 통해 대구의 새로운 100년을 책임질 중심이 될 것이다.

-화원에 신청사가 들어서면 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 후보지 중에 면적이 가장 넓은 데다 확장 가능한 면적도 상당하기 때문에 시민을 위한 광장, 수변공원, 둘레길, 캠핑장, 운동시설, 야외공연장 등 진정한 시민을 위한 시청이 가능하다. 최대 10만6000평 정도를 확장할 수 있어서 공공기관과 대구시 산하기관 유치도 가능하다.

-신청사 입지로 선정된다면 가장 먼저 채워 넣을 콘텐츠는?

△ 대구시민이 언제든지 찾아 휴식할 수 있고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는 자연과 문화와 사람이 공존하는 화원(花園)을 만들 것이다. 대구시의 정책을 바로 알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것이다. 신라 경덕왕이 그 아름다움에 반해 아홉 번 행차했고 조선 도읍을 정한 무학대사가 명당 중의 명당을 꼽은 만큼 역사성을 살린 콘텐츠도 채워 넣을 것이다. 지난 5월 대구 2호 관광지로 지정된 화원광광지도 자연과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치유까지 가능한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청사 유치에 실패할 경우 갈등 봉합 방안은?

△ 이번 신청사 선정은 적절한 평가항목을 토대로 객관적인 자료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구시민이 결정한 결과를 당연히 받아들이고,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 신청사 유치에 나선 지자체들은 더 큰 대구, 더 큰 미래를 위해 지난 여정을 해왔기 때문에 갈등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호소하고 싶은 이야기는?

△ 대구를 오롯이 품어온 대구의 뿌리가 바로 달성이다. 낙동강을 끼고 성장잠재력을 갖춘 달성군만 대구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점만 봐도 그렇다. 대구의 미래 도시발전 방향을 담아낼 큰 그릇이 바로 달성이다.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등 대구경제를 책임지는 주요 산단과 10~30분 거리에 있는 화원에 신청사가 자리 잡아야 한다. 대구의 미래 100년을 위한 첫 출발은 반드시 비슬산의 정기가 살아 숨 쉬는 가능성의 땅 화원에서 시작돼야 한다. 대구가 화원 신청사 시대를 통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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