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지병으로 작고한 고 정규열 대구시 남구 대명 4동 행정복지센터 행정팀장이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회원으로 가입해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삶을 마감 한 뒤에도 이웃사랑 실천한 공무원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시 남구청은 3일 남구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고 정규열 씨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 원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 정규열 씨 형제를 비롯해 조재구 청장,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수학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소 마음이 따뜻했던 동생을 기리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가졌다.

1962년 의성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고 정규열 씨는 문경군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명4동 행정복지센터 행정팀장으로 근무하기까지 선한 성품과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공직자로서 모범이 돼 왔다.

하지만 평소 건강이 좋지 못해 지난 2016년 12월 건강상의 이유로 공직생활을 마쳤으며 올해 7월 폐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 정규열 씨를 먼저 떠나보내고 남은 육남매는 평소 남을 돕기를 좋아 했던 고인의 유산을 의미있게 사용하기 위해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고 정규열 씨는 아너소사이어티 143번째 회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칠남매 중 둘째 형인 정규팔 씨는 “하늘로 먼저 떠난 동생을 기리며 가족들이 마음을 모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며 “동생도 이 모습을 보고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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