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숲의 상쾌한 공기 들이마시고 근심·걱정은 내쉬고

청옥산 휴양림
2017년도 산림청이 발표한 국유림 경영·경관형 명품숲에 봉화군에는 2곳이 명품숲으로 선정됐다.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청옥산 생태경영림과 춘양면 우구치리의 낙엽송 숲이다.

청옥산 휴양림
◇봉화군 청옥산생태경영림

봉화군의 명품 숲은 청옥산생태경영림이다.

청옥산(해발 1277m)을 낀 석포면 대현리와 소천면 고선리 일대를 일컫는다.

천연기념물 제74호 열목어서식지인 백천계곡과 마주한 대현리 일대에는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청옥산자연휴양림을 둘러싸고 국도 31번의 넛재를 따라 가다 보면, 천연 그대로의 자연을 간직한 금강소나무(일명 춘양목) 숲과 신갈나무 숲이 있다.

2014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숲길부분 우수상을 받을 만큼 자연적인 숲과 인공적인 숲이 잘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금강소나무 단지
금강소나무 숲은 평균 수령 55년에 이른다.

산림청에서는 이곳을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으로 지정해 2005년과 2006년 숲 가꾸기 사업과 비료 주기 사업을 진행했다.

2007년부터 숲 해설가를 배치해 2.5km의 탐방로를 따라 숲 해설을 하고 있다.

이 곳은 31번 국도변에 있어 접근성이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청옥산은 해발 1277m의 높은 산이지만, 숲길 시작점이 해발 800m 지점이다.

정상까지 3.5km를 계곡을 따라 산책하듯 오를 수 있다.
금강소나무
영주 국유림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해발 700~800m의 높이의 기압이 사람의 두뇌를 가장 쾌적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며 “사람에게 가장 알맞은 산소를 제공하는 이곳은 머릿속 근심 걱정, 몸 안에 쌓인 피로를 해소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일대는 소나무를 포함한 참나무, 갈참나무, 물푸레나무, 철쭉나무, 단풍나무, 가래나무 등 생태적으로도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천연림이다.

특히, 소나무 천연림의 형질이 우수해 목재로서의 가치도 높아 문화재용 목재 생산림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청옥산자연휴양림의 남쪽으로는 신갈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다.

소나무 숲과 마찬가지로 천연림이며,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천연 신갈나무뿐 아니라, 나엽송·잣나무·자작나무 등도 식재되어 있어 숲 속 전시관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춘양면 우구치리 숲길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 낙엽송 숲

경북 봉화 낙엽송 숲은 대규모 국유림으로 경관과 생태적 가치과 우수한 곳이다.

춘양면 우구치리 일대 116ha 넓은 면적에 분포되어 있다.

지난 2008년 숲 가꾸기 사업을 실행해 조성된 이 숲은 백두대간과 연접해 있으며, 경관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곳의 낙엽송은 1984년도 대규모 낙엽송 조림성공지로 생육상태가 양호하고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우구치리 낙엽송 숲은 봉화군과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 면으로 이어지는 해발 1000m가 넘는 옥석산과 선달산 사이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 산1-1번지이다.

도래기재에서 박달령으로 연결되는 임도변에 분포해 있어 방문객들이 아름다운 숲을 바라볼 수 있기에 쉽다.

8만1200그루의 낙엽송이 해발 740~1180m에 걸쳐 장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수령은 평균 32년이며 나무 높이는 10~28m에 이른다.

지난 1989년에 3km, 1992년에 3.8km의 간선임도를 개설해 숲으로 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한 편이다.

특히, 백두대간 등산로, 외씨버선길과 인접하고 있어서 이들 길과 연계하여 관광자원화하기에도 좋다.

△찾아가는 길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 해발 고도가 높아 낙엽송 숲을 찾기 위한 시발점도 길이나 있는 높은 고개를 나타내는 ‘재(우리말)’와 ‘령(嶺:한자말)’이라는 이름이 붙은 도래기재와 주실령이다.

봉화군 춘양면에서 강원도 영월로 가는 88번 지방도에 있는 도래기 재는 조선시대 역(驛)이 있던 도역리(道驛里)에서 변용됐다.

경북 동해안에서 봉화 춘양을 거쳐 경기도와 서울로 올라가는 보부상들의 길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때는 춘양목이 대규모로 벌채된 곳이다.

△숲길 1구간 = 도래기재에서 임도를 따라 오르면 낙엽송 숲을 만나게 된다.

옥석산의 정상인 옥돌봉으로 오르면 박달령을 지나 다시 임도로 내려서야 낙엽송 숲을 만날 수 있다.

봄철에 이 길을 걸으면 해발 1085m 능선에서 국내 최고 수령인 550살의 철쭉나무가 피운 화려한 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숲길 2구간 = 도래기재에서 옥돌봉으로 오르지 않고 임도를 타면 춘양목의 붉은빛과 순백의 나무껍질을 자랑하는 자작나무들, 참나무 육 형제인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를 골고루 만날 수 있다.

특히, 낙엽송 숲은 가을이 되면 황금빛 노을을 담은 낙엽송 단풍이 햇살처럼 빗줄기처럼 바람에 날리는데 커피 향보다 더 진한 낙엽송 단풍의 향을 느낄 수 있다.

△숲길 3구간 = 지방도 915호선을 따라 봉화읍에서 물야면을 거쳐 오전 약수터를 지나면 주실령을 넘게 된다.

주실령을 넘어서면 동양 최대의 수목원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아시아 최고의 숲의 보고(寶庫)가 있는 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오전약수터와 주실령 정상에서는 숲길을 따라 박달령에 오르고, 박달령에서 다시 임도를 타고 낙엽송 숲을 보면서 도래기재로 내려오면 된다.

박문산 기자
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봉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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