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기술원, ‘독도바다, 숨어있는 숫자’ 발간
숫자로 풀어 알기쉽게 설명…14년간 탐구한 과학적 성과

독도바다, 숨어있는 숫자 표지
“독도에는 대나무가 한 그루도 없으며 독도 나이는 460만 살…”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김웅서)은 독도에 대한 해양조사와 연구의 결실을 담은 ‘독도바다, 숨어있는 숫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도서는 KIOST 독도전문연구센터 연구성과를 집약한 결과물로, 해양수산부에서 지원하는 ‘독도의 지속 가능한 이용 연구’의 일환으로 발간됐다.

KIOST 소속 연구원들과 포스텍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집필한 140쪽 분량 책에는 14년간 독도를 탐구한 과학 성과들이 담겼다.

또한 KIOST 과학자들이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를 숫자를 활용해 독도에 대한 단편적 결과 나열이 아닌 알기 쉬운 형태로 묘사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독도의 키다리 1m 대황 해조류 △독도의 다섯 형제 △91개 독도 섬 가족 △독도 해저영토, 육지의 3500배 △가장 젊은 독도 189만 년 △460만세 독도 등 독도와 독도 바다가 담은 다양한 과학적 사실과 연구결과 들을 숫자로 풀어내어 대중이 쉽게 독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독도 나이에서부터 독도 바다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 기상과 같은 해양환경 등 138개 항목으로 나눠 소개했다.

박찬홍 KIOST 독도전문연구센터장은 “독도에 대한 관심은 우리 과학자들이 심해까지 확장되는 독도 영토를 밝히기 위한 과학적 노력에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독도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책에 담긴 독도 관련 주요 숫자는 다음과 같다.

△대나무 0그루 = 일본은 독도를 자기 영토라며 다케시마(竹島)라고 이름 붙였다. 대나무 섬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정작 독도에는 대나무가 1그루도 없다. 군락을 이루는 대나무는 무엇보다 뿌리를 품어줄 토양이 발달하지 못하면 절대로 자랄 수가 없다.

독도의 동도와 서도는 매우 가파른 지형으로 이뤄진데다 주상절리, 거친 해류와 비바람에 의한 침식작용 등으로 대나무가 자라기 힘든 여건이다.

△특산 식물 3종 = 독도에서 사는 고유한 특산 식물은 섬초롱꽃, 섬괴불나무, 섬기린초 등 3종이 있다. 섬괴불나무는 산자락과 해안지대에서 자라며 6~7월 흰 꽃을 피운다. 절벽 틈이나 가장자리에 사는 섬기린초는 7~8월에 노란 꽃을 피우며, 가파른 절벽에 숨어 있는 듯한 섬초롱꽃은 6~8월에 초롱불 모양의 보라색 꽃을 피운다.

△독도 5형제 = 흔히 독도를 ‘외로운 섬’으로 알고 있지만, 부근에 비슷한 모양을 한 형제들이 있다.

물 위에 드러난 울릉도와 물속에 있는 안용복 해산, 심흥택 해산, 이사부 해산이 그것이다.

울릉도는 해저에서 바다 위까지 전체 높이가 약 3000m에 이르며, 전체 모습은 원뿔 형태. 울릉도와 독도 사이 있는 안용복 해산은 정상부가 뾰족한 원뿔 형태 해저 화산으로, 물 위에 드러나지 않아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독도는 화산체 몸통 일부가 동도와 서도라는 형태로 일부 물 위로 드러났지만, 심흥택 화산과 이사부 화산은 물속에 잠겨 있으며 정상부가 평평하다.

△일본 이름 붙은 독도 생물 256종 = 독도에는 총 1422종 생물이 서식한다. 그중에 일본 지명이나 일본인 이름이 학명에 포함된 것이 265종이나 된다.

독도와 울릉도에 서식하는 ‘섬초롱꽃’의 학명 ‘캄파눌라 다케시마나’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제 강점기 잔재로 일본의 터무니없는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고 우리 생물자원을 보존해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독도 나이는 460만 살 = 우리 영토의 0.2%를 차지하는 독도는 동해 울릉분지 안에서 해저 화산 분출로 생겼다.

수심 약 2000m에서 화산이 분출해 독도의 몸체가 형성된 시기는 약 460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동도와 서도는 화산체가 수면 위로 분출해 약 295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화산암 연대 분석에서 밝혀졌다.손석호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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