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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해안 오징어 자원 보호 국제공조 필요하다
[사설] 동해안 오징어 자원 보호 국제공조 필요하다
  • 경북일보
  • 승인 2019년 12월 05일 17시 56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2월 06일 금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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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연근해의 어획량이 30%나 줄었다. 오징어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무려 82%나 줄었다. 심각한 문제다. 오징어는 울릉도는 물론 동해안 어민의 주요 어획물이었는데 씨가 마르고 있는 것이다. ‘흉어’ 정도가 아니라 ‘재난’ 수준이다. 울릉도 어민들은 “이렇게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 해는 없었다. 오징어가 울릉도 명물이었는데 이제 명성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싶다.”고 한다.

동해안 어민들은 오징어 자원의 감소, 장기간의 한·일 어업협정의 결렬,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의 삼각파도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오징어 자원의 급감은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이 원인이다. 이 때문에 경북과 강원, 부산, 경남 등 동해안 어업인들이 지난 10월 ‘우리바다 살리기 중국어선 대책추진위원회(추진위)’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추진위는 정부가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오징어 총생산량은 2000년 22만6000t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4만6000t으로 줄었다. 이에 반해 중국 오징어 수입량은 2014년 8800t에서 지난해에는 7만t이나 됐다. 오징어 주 어획 지역인 울릉군의 자료를 보면 그 심각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1993년 1만4414t으로 최대 어획량을 기록한 후 2000년대 들어서는 점차 줄어서 2016년 986t, 2017년 981t으로 1000t 이하로 급감했다. 연간 1만여t씩 잡히던 오징어 어획량이 10여 년 만인 지난해에는 450t으로 줄었다.

어업인들은 북한 수역에서 입어료를 내고 조업하는 중국 선단을 오징어 흉어의 가장 큰 주범으로 꼽고 있다. 중국은 2004년 북한과 동해 북한수역을 놓고 북·중 어업협정을 체결, 매년 수천 척의 어선이 동해 북한수역에서 쌍끌이 방식으로 오징어를 잡아 씨를 말리고 있다. 15년 넘게 오징어가 우리 수역으로 내려오는 길목인 북한 해역에서 막무가내 조업을 하고 있다.

동해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은 2004년에 114척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최대 2161척이나 된다. 동해에 온통 중국 어선이 깔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중국 어선은 북한 동해 수역에서 2010년 642척의 어선이 입어해 4만8110~17만3340t, 2014년은 1904척의 어선이 20만5135~31만352t의 오징어를 잡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어선은 채낚기 방식이 아닌 휘황찬란한 집어등을 밝히고 쌍끌이 저인망식으로 싹싹 긁어낸다. 중국 어선의 ‘오징어 대첩’이라 할만하다. 이러니 동해에 오징어 씨가 마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 어선의 동해 어자원 남획은 정부 차원의 대응이 있어야 한다. 국제 협력을 통해 중국에 어자원 보호에 나서게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동해안 오징어 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중국, 북한은 물론 일본 등 동해를 둘러싸고 있는 국가 간의 공조를 이끌어 내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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