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충알벌'로 순나방 알 구제…안동농업기술센터, 특허출원 준비
친환경재배 도움 기대감 높여

복숭아순나방의 천적 명충알벌
사과, 배, 복숭아, 자두 등 과수류 열매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인‘복숭아 순나방’의 천적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센터의 지원을 받은 생물이용연구소와 안동대 김용균 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복숭아순나방 알에 기생하는‘명충알벌’이 복숭아순나방의 천적이라는 것을 밝혔다. 이는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으며, 이 천적에 대한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천적은 나방의 ‘유충’에 기생해 죽게 되더라도 과실에 피해를 줬다. 하지만 명충알벌은 과실에 피해를 주기 전인 ‘알’에 기생해 과실에 피해가 없다.

사과에서 복숭아순나방은 연간 4~5세대가 발생해 방제를 위해서는 연간 6회 이상의 살충제를 살포해야 한다. 사과에만 소요되는 방제 비용은 전국 재배면적 3만3000ha 이상으로 봤을 때,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여기에 다른 과수류까지 포함하면 연간 4000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같은 선진농업국에서는 우리나라 복숭아순나방과 유사한 코드링나방 방제에 알 기생 천적을 많이 이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알에 기생하는 천적이 보고되지 않아 적용하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과수류의 해충방제를 농약에만 의존했으나, 선진농업국과 같이 천적을 이용한 방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천적 개발로 농약사용 절감은 물론 친환경 재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와 생물이용연구소는 “그동안 천적으로 방제하기가 어려웠던 복숭아순나방을 이번 연구를 통해 천적을 활용해 방제할 수 있게 됐다”면서“기존에 연구됐던 점박이응애 천적인 사막이리응애와 썩덩나무노린재 천적인 알깡충좀벌을 함께 이용해 국가 연구기관 및 대학교와 공동으로 사과의 종합 생물 방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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