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산학협력단, 세미나 개최…"지역 정체성 찾기 위해 노력해야"

대구경북 통합 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가 5일 경북대 인문한국진흥관에서 열렸다.세미나는 김규원 경북대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경북·대구 통합 위해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대구경북학’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5일 교내 인문한국진흥관 공연장에서 ‘대구경북 통합 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대구경북이 함께하면 미래가 확 바뀝니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규원 경북대 교수는 ‘대구경북학을 통한 대구경북의 상생발전’을 발제했다.

지역학의 출현 배경으로 김 교수는 세계화 시대 집단지성의 일환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과 실천에서 시작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국내의 경우 수도권 일극집중체제의 고착화와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는 등 지방소멸 등 지역의 위기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경북 지역을 주된 학문적 대상으로 하는 지역학적 개념의 대구경북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를 연구 대상적 측면에서 특수성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것을 찾겠다는 것이다.

대구경북학은 이미 지난 1960년대 말부터 태동 됐으며 지난해 대경연구원의 ‘대구경북연구’ 학술지가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선정되는 등 학문적 위상이 확립됐다.

또한 지방분권형 개헌추진 등 대안체제 구축을 모색하고 지역 대학생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역사·문화·정신의 한뿌리라는 근거를 정신문화인 신라의 화랑정신, 전통적 선비정신, 국난기의 호국정신, 산업입국정신 등에서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대구경북은 1990년대 초 이른바 TK 정서라는 말이 나왔으며 소중앙의식에 따른 타지역에 대한 우월감으로 인식돼왔다.

박정희 정권 시기까지 진취성과 개방성을 지녔던 것으로 보였지만 전두환 정권 시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보수성과 배타성, 폐쇄성을 드러내는 등 부정적인 정체성이 더욱 부각됐다.

김 교수는 타 지역민들로부터 경계심과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한 만큼 대구경북의 지역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역 정체성을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매력적이며 가볼 만 한 곳으로 만들어야 하며 길을 여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이러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대구경북학의 진흥이 필요하고 역설했다.

여기에 실현 방안으로 ‘대학컨소시엄쿄토’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컨소시엄쿄토는 교토지역 50개 대학이 연합해 결성했으며 지역 발전과 대학 간 협력 모델로서 모범적인 성공사례고 꼽힌다.

대구경북도 대경권 대학컨소시엄을 구축, 각 사업 등을 대학 공통으로 운영하는 등 공유협력체제의 효과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에 이어 이기우 인하대 교수의 ‘지방정부통합의 외국사례와 시사점’,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의 ‘대구·경북의 행정구역 통합전략’ 등의 발제가 이어졌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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