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같이 단단한 인상 표현…유니폼·시즌권·기념품 등 활용

포항 스틸러스가 2020년 홈 구장인 포항스틸야드의 개장 30주년을 맞아 기념 엠블럼을 제작, 발표했다.
포항 스틸러스가 2020년 홈 구장인 포항스틸야드의 개장 30주년을 맞아 기념 엠블럼을 제작, 발표했다.

지난 1990년 11월 10일 개장한 포항스틸야드는 대한민국 최초의 축구전용구장으로 지난 30년간 한국 축구 최고의 명승부를 녹여낸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한국 축구의 성지이자 포항 스틸러스 최고의 자부심이다.

포항은 국내 22개 프로 축구단 중 울산과 함께 프로축구 역사를 지켜온 유이한 팀으로, 포항이 가는 길은 그대로 한국 프로축구의 최초였다.

스틸야드 역시 국내 최초의 축구전용경기장이자 30년간 국내 최고의 축구경기장이라는 명성을 떨쳐왔다.

특히 스틸야드가 만들어진 비하인드 스토리는 대한민국 축구의 자존심과 긍지까지 담겨 있다.

한국 대표팀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이 확정된 뒤 이탈리아 언론들이 ‘축구전용구장 하나 없는 축구 후진국이 월드컵에 나온다’는 조롱을 받자 축구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던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축구전용구장 건설에 직접 나섰다.

박 명예회장은 이를 위해 직접 해외의 축구장들을 살펴본 뒤 당시로는 최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꼼꼼하게 설계하는 한편 경기장이 지어진 후에는 직접 피치를 돌아보며 잔디를 고르기도 했다.

개장 당시 포항축구전용구장으로 이름 지어졌지만 팬들 사이에는 스틸야드로 불리다 지난 2004년 공식 명칭으로 바뀌었다.

스틸야드가 30년간 국내 최고의 축구경기장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데는 포스코의 끊임없는 지원 아래 업그레드해 온 덕분이다.

지난 1999년 본부석 좌측에 국내 최초의 서포터즈 전용석을 설치했으며, 2003년에는 사계절 잔디 교체 및 첨단화된 음향시설·라커룸 공사 등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특별관람석을 만들었다.

또한 관중석 전면에 설치돼 있던 스테인리스 철망을 제거함으로써 선수들과의 공간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 최상의 경기관전 여건을 제공했다.

현재 철조망은 선수들의 슈팅 연습과정에서 관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양측 서포터즈석 앞쪽만 설치돼 있다.

지난 2013년 창단 40주년을 맞아 E석 스탠드명을 국내 스포츠 사상 최초로 창립자인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호를 따 청암존으로 이름 붙였다.

이 해 포항스틸러스는 프로축구사상 전무후무한 K리그·FA컵 더블 우승의 위업을 이뤄내며 대한민국 축구명가 임을 재확인시켰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은 전북 등 유수의 구단에 비해 열악한 사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우리는 포항이다’라는 자긍심을 불어 넣어 FA컵 2연패와 더블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포항스틸러스는 이번 포항스틸야드 30주년 기념 엠블럼에 이 같은 스틸야드의 역사와 옛 정취를 담아냈다.

구장 입구에 서서 정면을 올려다 본 구도는 스틸야드의 위엄을 표현했고, 실버(스틸) 색상을 사용해 철옹성과 같이 단단하고 굳건한 인상을 줬다.

더불어 스틸야드 글자는 옛 감성을 담아 한글로 디자인한 것도 특징이다.

포항스틸야드 30주년 기념 엠블럼은 2020년 유니폼·시즌권·구단 기념품 및 홍보물에 활용하게 된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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