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계급 특진·훈장 추서

10일 오전 대구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열린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자 5명의 노제에서 故 박단비 대원의 동료가 오열하고 있다. 순직한 소방항공대원들은 이날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합동영결식 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된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서 동료 대원들의 고별사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고 김종필 기장과 이종후 기장, 서정용 검사관, 배혁 구조대원, 박단비 구급대원과 함께 근무했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김성규 기장과 배유진 대원은 10일 대구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영결식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고별사를 이어나갔다.

이들은 지난 40일 동안 애타게 찾았던 이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한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다시 한 번 순직소방항공대원들의 이름을 불렀다.

배유진 대원은 순직소방항공대원 5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특히 박단비 대원에게는 “아픈 사람들 더 많이 구할거라면서 최고가 될 때까지는 계속 노력한다고 한 약속, 세상 사람들에게 봄에 내리는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겠다던 우리 언니, 모든 사람들 마음속에 자랑스럽고 봄에 내리는 단비같이 스며들 거야. 언니 평생 잊지 않을게 잘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10일 오전 대구 달성군 구지면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열린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자 5명의 노제에서 故 박단비 대원의 가족들이 오열하며 걷고 있다.순직한 소방항공대원들은 이날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합동영결식 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된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배 대원은 또 퇴근길에 소주 한잔 사주면서 농담을 하던 서정용 검사관, 첫 비행에 떨고 있을 때 용기를 줬던 이종후 기장, 사고가 나면 나를 먼저 구하고 마지막에 나오겠다던 배혁 구조대원을 떠올리며 “너무 보고싶다”고 그리워했다.

김성규 기장은 “매일 아침마다 장비를 점검할 때면 지금도 당신들이 옆에 서 계신 듯 어제 일 같고, 격납고에서 서로 손잡고 안전비행 완벽구조 외치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왜 당신들을 영정 속 사진으로만 만나야 하는지 실감도 나지 않고 믿기지 않는다”며 “지금 꿈꾸고 있는 것이라고 누가 말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대원과 김 기장은 순직소방항공대원들의 몫까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혹시 우리가 울고 싶고 힘들 때면 하늘을 바라보겠다”며 “당신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소방 곁에 있어 주길 바라며 당신들의 이름이 빛나도록 우리가 더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사랑한다”며 “걱정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