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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아빠 모임, 혈액암 투병 박성국 씨 아내 위해 헌혈증 모아 '화제'
포항 아빠 모임, 혈액암 투병 박성국 씨 아내 위해 헌혈증 모아 '화제'
  • 손석호 기자·이새별 수습기자
  • 승인 2019년 12월 10일 20시 0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2월 11일 수요일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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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인터넷 카페 '포아모'…"아픈 아내를 위한 간절한 마음 공감"
아픈 회원 아내를 돕기 위한 사랑의 헌혈 인터뷰에 참여한 포아모 카페 회원들. 왼쪽부터 이왕수 씨, 카페지기 박정호씨, 홍보담당 정병직 씨.

‘아빠’라는 공감대 하나로 헌혈증을 모으기 시작한 이들이 있다.

인터넷 카페인 ‘포항 아빠 모임(이하 ‘포아모’)’이다.

2000여 명 포항 지역 유부남들이 가입된 이 카페에 지난달 6일 ‘세아들’이라는 닉네임으로 급하게 쓴 게시물 하나가 올라왔다.

이 회원은 “급성백혈병과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해 현혈증을 모으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당시 ‘포아모’ 카페 운영진 정병직(39) 씨는 사실 확인에 나섰고, 이에 ‘세아들’ 박성국(41)씨는 병원과 아내의 입원사진 등으로 입증했다.

포아모 회원들이 모은 헌혈증.

이후 운영진들은 회원들에게 헌혈을 독려하고 헌혈증을 모으기 시작했다.

카페 운영진인 정 씨는 “제 아내도 첫애 출산 때 수혈을 몇 번이나 받을 정도로 굉장히 위험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일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아빠’이기 때문에 그 분의 상황에 공감이 갔어요”라고 회상했다.

운영진들은 카페를 넘어 인터넷사이트와 SNS에도 글을 올려 최대한 많은 헌혈증을 모았다. 라디오에도 사연을 투고했다.

그 결과 10일 현재 전북·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헌혈증 900장 이상을 확보했다.

포아모가 대구경북혈액원으로 부터 받은 생명나눔(헌혈) 단체 인증서.

이번 활동을 넘어 ‘포아모’는 헌혈의 집에 단체 가입해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서 지난 4일 명패와 인증서를 받았다.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그간 모은 헌혈증을 전달할 예정이다.

카페지기인 박정호(35) 씨는 “‘포아모’는 아빠들이 육아법을 공유하는 동시에 의미있는 일에도 동참하자는 좋은 취지의 카페”라며 “긍정적인 활동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닉네임 ‘세아들’ 박 씨의 아내는 가퇴원 상태로 오는 16일 재입원해 항암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급한 마음에 카페에 글을 올렸지만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 많은 이들 덕분에 아내는 처음 입원했을 때보다 혈소판·백혈구 수치 모두 호전되고 있다”며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고 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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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호 기자·이새별 수습기자
손석호 기자 ssh@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검찰, 법원 등 각급 기관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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