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역사적 가치 활용 기획 '결실' 영덕문화관광재단 설립 조례안 통과
영해장터거리 관광사업 공모 선정 등 2천만 관광시대 도약 계기 마련 매진

창수면명상센터기체조장면
항일과 의병의 위대한 유산을 활용하는 역사적 기획이 결실을 맺고 있다. 민선 7기의 비전‘2천만 관광시대’의 성공 요인이 지역 고유의 자원이라 판단한 이희진 군수는 경북 최대의 항일시위인 영해 3·18독립만세운동에 주목했다. 100주년 독립만세문화제와 대한민국 의병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호국도시의 정체성을 다지는 한편, 문화재를 활용한 도시재생사업에 집중했다. 만세운동의 후예들도 문화재 등록과 사업 참여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결과 영해장터거리가 지난 11월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대상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같은 달 정부공모사업에 선정된 블루시티 사업의 축산면과 힐링러쉬가 한창인 창수면 명상센터는 영해면과 함께, 남부의 강구대게거리에 조응하는 북부의 관광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영덕문화관광재단 설립·운영 조례도 군의회를 통과하면서 문화예술관광사업의 도약이 기대된다.

영해장터거리근대역사문화공간최종범위구역도
△영해근대역사문화공간, 3·18문화제·전통시장 연계 시너지 효과.

문화재를 활용한‘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대상은 전국에서 5곳밖에 없을 정도로 희소가치가 높다. 그만큼 선정되기가 어렵다. 우선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검증받아야 하는데 영해면은 최초의 농민운동인 이필제 영해동학혁명, 신돌석 평민의병장의 항일투쟁, 3·18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 장소로 문화재청으로부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비슷한 여건의 시군이 심사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 이는 건물 소유자와 주민 동의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업추진과 생활공간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영덕군은 만세운동 발상지 기념비와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건립하며 호국도시의 비전과 관광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했고 주민들은 문화재 등록에 동의하고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영해면 성내리 일원 1만7933.3㎡의 근대역사문화공간과 건물 10개소가 국가지정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영덕군은 향후 5년간 매년 국비 20억원~ 50억원을 지원받아 문화재 보수정비, 지중화, 역사경관개선, 3·18만세운동활성화사업을 추진한다. 문화재들은 근대가옥갤러리, 의상대여점, 박물관, 주막체험 양조장, 사진관, 인력거정류소,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되며 호국책방, 플리마켓이 운영될 예정이다. 백아순두부체험장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를 개발하고 인력거가이드사업, 문화재스탬프 투어, 기념품 제작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영해장터거리가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되면 매년 3월 열리는 3·18독립만세문화제는 축제의 공간적 특성과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인근의 전통시장인 영해만세시장의 고객도 훨씬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축산블루시티조감도
△영해~축산~창수 북부 관광거점 기대, 영덕문화관광재단 조례 통과.

지난 11월 국토교통부 해안권 발전선도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축산항과 올해 5월 명상센터가 개장해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창수면은 영해면과 함께 영덕의 북부 관광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구대게거리나 해수욕장처럼 특정 시기에 국한되지 않는 사계절 관광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영덕의 대표 미항(美港)인 축산항은 죽도산 전망대와 아름다운 현수교가 있고 봄철 특미, 물가자미가 많이 잡혀 축제도 매년 열린다. 영덕군은 2023년까지 국비 95억 포함 총 200억 원을 투입해 문화관광 특화공간을 조성한다. 2021년부터 동방언덕, 햇불동산, 세종동진누리, 마중길 등을 조성한다. 2022년 7번 국도와 축산항을 잇는 도로가 완공되면 교통편의도 향상되고 현재도 축산항 일원에 축산미항사업, 새뜰마을사업, 축산천생태하천복원사업, 블루로드, 유원지 내 민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나옹왕사의 불심이 어린 창수면 운서산 장육사 옆에 들어선 명상센터 ‘여명’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산, 건강식단과 전문 교수가 인문학적 소양, 마음관리법, 한의학 원리 등을 포함하는 명상강의와 웰니스 프로그램은 치열한 경쟁에 지친 도시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올해 5월부터 현재까지 900여명이 센터를 찾았으며 영덕군은 경북교육청과 대구교육청 교육연수원, 경북약사회와 교육과정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모색하며 MICE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희진 영덕군수
또한 11월 29일 영덕문화관광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군의회를 통과하면서 문화예술관광산업이 질적으로 도약하는 계기도 마련됐다. 내년 3월경 재단설립을 추진하는 군은 영덕문화관광재단이 문화관광콘텐츠를 발굴하고 공모사업을 추진하는 등 확충되는 문확관광인프라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며 2천만 관광시대를 앞당기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길동 기자
최길동 기자 kdchoi@kyongbuk.com

영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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