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앞 기자회견

11일 오전 포항여성회 등 시민 40여 명은 포항 한 새마을금고 앞에서 A이사장의 재취임 반대 및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여직원 성추행으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사퇴했던 포항의 한 새마을금고 전 이사장이 최근 선거에 출마해 다시 당선되자 지역민들이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포항여성회를 비롯한 시민 40여명은 11일 오전 포항 A새마을금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추행 가해자가 이사장에 다시 취임하는 것은 지역의 수치”라며 “신임 이사장 B씨는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피해 여직원은 지금도 A새마을금고에 현직으로 종사하고 있는데 가해자가 이사장으로 취임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B씨의 재취임 소식에 피해자를 포함한 다른 여직원들도 극심한 공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새마을금고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심의·의결된 가운데 앞으로 성범죄 등의 이력이 있는 자는 새마을금고 임원이 될 수 없다”며 “새마을금고는 허술한 성범죄 관련 규정을 개정해 이전의 성범죄자도 소급적용하고 성 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A새마을금고 역대 이사장들이 참가해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2대 이사장을 역임했던 임성민씨는 “B씨는 허술한 현 금고법 때문에 재출마가 가능했다. 이번 사태는 전국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나를 포함한 모든 역대 이사장들의 의지”라고 말했다.

포항여성회 관계자는 “며칠 전 B씨와의 면담을 통해 자진 사퇴를 요구했으나 사퇴 의사가 없다고 최종적으로 밝혔다”며 “2·3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B씨의 취임 첫날인 오는 13일 오전에 출근 저지 운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새별 수습기자
이새별 ls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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