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가 좋아' 왕중왕전 준우승 등 경연 휩쓸어

KBS 노래가 좋아 특집프로그램 ‘트로트가 좋아’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한 동해중학교 1학년 전유진(13)양이 자신의 꿈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미스트롯’ 송가인이 구성진 목소리로 풀어내는 정통 트로트에 반한 ‘송가인 키즈’ 중학생은 목소리를 꺾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우연한 기회로 경험을 쌓기 위해 지난 7월 말에 나선 전국 규모 포항의 한 해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연이어 KBS1 노래가 좋아 특집인 ‘트로트가 좋아’ 왕중왕전에서 지난달 말 쟁쟁한 경쟁자를 뚫고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경연에서 부른 ‘용두산 엘레지’ 유튜브 영상은 무려 160여 만 명이 시청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불과 반년 만에 이뤄진, 동화 속 신데렐라 같은 이야기 주인공은 포항 동해중학교 1학년 전유진(14) 양이다.

최근 만난 전유진 양은 천진난만한 행동과 생글생글한 미소의 중학생 모습 속에 노래에 대한 생각을 말할 때는 무섭게 몰입하며 눈빛이 진지하게 변하는 프로의 자세도 보여줬다.

전 양은 “미스트롯을 보고 정통트로트 매력에 푹 빠져 트로트를 좋아하게 됐고, 불러보니 ‘입에 착 붙는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송가인 언니나 주현미·김용임 선생님처럼 가창력이 좋은 정통 트로트 가수를 좋아한다. 세분 다 목소리에 힘이 있고, 또 각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을 또박또박 말했다.

이어 “가족 중에 따로 가수는 없지만,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버지(전용근)가 트로트를 좋아해 태교 음악으로 들었다고 했다. 초등학생 때는 민요도 조금 배웠다”며 “특히 외할머니께서 트로트를 좋아하셔서 휴대폰벨소리가 항상 트로트였고, 저 또한 들은 기억이 난다”고 환히 웃었다.

노래를 잘하는 비결 역시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꾸준히 인터넷으로 트로트 가수 영상을 꼼꼼히 보며 창법과 몸동작의 ‘포인트’를 찾고, 아침에 일어나면 곧바로 불러 보는 자신만의 연습법을 공개했다. 특유의 꺾는 목소리와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천부적인 목소리는 가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경연 무대에서도 “막상 올라가니 (신들린 것처럼) 아무 생각이 안 들었지만 좋았다. 행복했다”며 무대 체질임과 가수로서 자질을 내비쳤다.

만 5살에 데뷔한 ‘원조 트로트 신동’ 하춘화 씨는 “나의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용두산 엘레지’가 어려운 곡인데 잘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며 트로트가 좋아에 출연해 들은 칭찬 후일담도 전했다.

겨울 방학을 맞은 그는 “노래 연습도 해야 하고, 국어·영어 등 성적도 올려야 한다”며 학생 면모와 “엄마(김진숙)에게 항상 감사하다. 행사 등에 함께 가줘서 고맙다. 하지만 잔소리와 화내는 것은 금물”이라며 사춘기 딸의 모습도 동시에 보여줬다.

향후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꿈을 묻자 “미스트롯 이후 송가인 언니 활약상을 보면서 ‘나도 그만큼 올라갈 수 있을까’생각해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송가인 가수님처럼 트로트 가수지만 다른 노래도 잘 부르고, 또 좋은 프로그램에도 다양하게 나오고 싶다. 그리고 외국인이 들어도 감동할 수 있고, 심금을 울릴 수 있는 노래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유진 양은 끝으로 팬들에게 “부족한 저를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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