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바닷속 양식장 실시간 관찰한다

무선 수중 카메라 시스템 구성요소
양식장 물고기들이 언제 무엇을 먹는지, 성장 상태는 어떤지 방 안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됐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경북씨그랜트센터가 왕피천의 연어 생태 분석에 이어 양식장 어류 생태 확인을 위한 양식장용 무선 수중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양식장에서 시설물을 관리하기 위해서 육상에 설치된 CCTV 시스템을 활용하는 데 그쳤다. 더군다나 어류의 상태 확인을 위해서는 육안으로 관찰하는데 머물렀을 뿐 물속을 직접 관찰하는 시스템은 없었다.

가두리 그물 내부 쥐치의 먹이 활동 관찰 영상 캡처.
이번에 경북씨그랜트센터는 해양수산기술지역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해양 생물 등 수중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수중 카메라를 설계하고, 원거리에서도 촬영 영상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무선 수중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했다.

무선 수중 카메라 시스템은 광각카메라를 활용해 수중에서 360도 촬영이 가능하며, 알류미늄 방수 처리를 통해 수심 100m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카메라가 설치된 곳에서 10km 이내 어디에서든 스마트폰을 활용해 양식장 내 어류 생태 관측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양식장이 대부분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만큼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원격으로 관측 시스템을 켜거나 끌 수 있으며,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제작돼 약 한 달간 유지보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수중 카메라 시스템.
연구팀은 가두리 양식장의 구조적 특징을 고려해 그물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제작해 현재 포항 구룡포와 울진 소재 가두리 양식장에서 경북어업기술센터와 함께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씨그랜트센터는 이 기술을 통해 바닷속 수온과 환경 변화, 사료 주입 주기 등에 따른 어류의 상태변화를 체계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어류의 발육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 출하 시기를 조정하는 등 수산자원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선철 경북씨그랜트센터장은 “어업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ICT 융합 기술을 적용한 무선 수중카메라 시스템의 확대 적용을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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