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대구시가 ‘경북·대구 2020 관광의 해’를 선언하고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관광 분야가 경북과 대구가 상생의 실질 성과를 낼 수 있는 핵심 분야여서 기대가 크다. 양 지자체가 특수성을 바탕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내년 경북·대구 관광의 해 슬로건을 ‘오소(OhSo) 2020’으로 정했다. 때맞춰 포항에서는 영일만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의 시범 운항에 들어갔다. 영일만항을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국제 크루즈로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이다.

이번 환동해 크루즈 출항을 계기로 경북과 대구시가 공동으로 하는 ‘오소 2020’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쳐 ‘아시아 퍼시픽(Asia-Pacific) 국제 크루즈’ 정기 항로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해가 갈수록 럭셔리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아시아지역 크루즈 관광객은 2015년 209만 명에서 5년 후인 내년에는 53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 평균 20% 이상의 급성장세다. 특히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기항지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데이터를 봐도 한~중~일에 러시아까지 연계한 아시아 퍼시픽 크루즈 정기 노선 개발은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다.

당장 이번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는 크루즈선의 모객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1255명의 관광객을 모집했는데 단숨에 100%를 달성했다. 이들 중 포항지역 70명을 비롯해 경북 100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도권 1004명과 부산 98명 등 외지 관광객이 대부분이어서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포항시가 이번 시범 운항을 계기로, 크루즈 운항의 모항으로서 영일만항의 가능성을 검증에 나선다고 한다. 시범 운항으로 CIQ(세관검사, 출입국관리, 검역) 이용과 수속절차의 불편사항 파악을 비롯해 시설보완사항 등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이를 바탕으로 크루즈 관광객 유치는 물론 영일만항이 국제크루즈선 기항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해야 할 것이다.

경북과 대구는 고부가 럭셔리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포항 영일만에 부산·제주·인천·속초·여수에 이어 국제여객부두가 완성되면 크루즈 기항지로 조건을 갖추게 된다. 기항지 포항은 영일만을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 역사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신라 역사 유적의 보고 경주시가 곁에 자리하고 있다. 의료와 뷰티를 연계할 경우 대구까지 그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관광의 해’니, ‘방문의 해’니 하지만 변화하는 관광 트랜드 변화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항 영일만을 기점으로 하는 ‘아시아퍼시픽 크루즈’ 정기 노선 사업의 성공은 환동해 문화사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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