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한 통찰력·재치 있는 유머 돋보여

노을의 시
모순된 세상에서 소망하는 저녁노을의 미학 권서각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노을의 시’(푸른사상 시선 114)가 출간됐다.

시인은 3·1운동, 8·15해방, 4·19혁명을 거쳐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세월호 참사와 촛불혁명까지의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면서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담담하고도 묵직한 목소리로 담아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삶의 체험에서 우러난 예리한 통찰력과 재치 있는 유머가 돋보이는 시집이다.

시인은 “손꼽아 헤어보니 문단 말석에 이름을 올린 지 42년이 됐는데, 이제 세 번째 시집을 낸다. 전의 시집도 2쇄에서 끝났다. 시를 공부하며 시를 가르치며 늘 시와 함께 있었는데 시집 한 권 낼 만큼의 시를 쓰기가 이렇게 오랜 세월이 필요한지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다. 늘 시에 목말라하면서도 성에 찬 시를 쓰지 못한 탓이리라. 부끄럼을 무릅쓰고 세 번째 시집을 낸다. 제목을 ‘노을의 시’라고 붙인 것은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무섬마을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만큼의 미학적인 시 한 편 언젠가는 쓰리라는 소망에서다“고 말했다.
권서각 시인
권서각(權鼠角) 시인은 경북 영주 순흥 출생으로 본명은 권석창. 환갑을 지나면서 쥐뿔도 아는 게 없다는 의미로 서각(鼠角)이란 이름을 아호 겸 필명으로 쓰고 있다. 197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눈물반응’, ‘쥐뿔의 노래’, 산문집으로 ‘그르이 우에니껴’, 논문집으로 ‘한국 근대시의 현실대응 양상 연구’등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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