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이 범여권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추진 규탄과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14일 대규모 장외집회에 나섰다.

한국당의 장외집회는 ‘조국 사태’ 때인 지난 10월 19일 이후 약 2달 만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도 공범이다’, ‘친문인사 국정농단’, ‘밀실야합예산 국민심판’ 등의 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에서 “선거농단, 감찰농단, 금융농단 3대 국정농단이 친문 세력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리 감찰 무마 의혹(감찰농단),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하명수사 의혹(선거농단), 친문 인사의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금융농단) 등을 ‘3대 농단’으로 규정하고 배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농단을 하나하나 밝혀내 국민에게 폭로하겠다”며 “다 드러나면 정권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나라를 망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한국당이 그렇게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권의 폭도, 폭주, 폭정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고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그대로 둘 수 있겠느냐.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문 정부의 3대 농단을 언급하며 “친문 핵심 세력들이 청와대에 모여 퍼주고, 막아주고 있다. 윤건영, 백원우, 조국, 김경수뿐 아니라 그 배후에 누가 있겠느냐”고 사실상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어디까지 알았는지 국민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며 “국정농단에 대해 내용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답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에 대해선 “독재 완성을 위한 양대 악법”이라고 비판하며 “제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 이 정부의 폭정을 우리 세대에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3대 게이트의 문이 열리는 날 문재인 정권은 끝장이 날 것”이라며 “이 정권의 실책, 부정부패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선거법과 공수처법과 관련해선 “군소정당들이 모여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제도를 완전히 뒤집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만일 공수처가 있다면 이 3대 게이트는 절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국회에서 숫자가 부족하다”며 “자유우파 애국시민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는 한국당 추산 약 20만 명으로 이들은 집회 후 청와대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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