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추천서 5천여명 후보 올라…김종인·박관용 등 강력 거론돼
'현역의원 50% 물갈이' 제시한 '황심' 구현해 낼지 관심 집중

자유한국당 로고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 공천의 칼자루를 쥔 공천관리위원장 모시기에 나서면서 과연 누가 인선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은 15일 0시를 기해 당 홈페이지를 통한 공관위원장 국민추천 일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 5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국민추천을 통해 전·현직 의원들과 재야 보수 인사들을 비롯해 5,000여 명이 공관위원장 후보자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이른 시일 내 공관위원장을 확정할 방침이다.

우선 당내 의원들과 외부 인사 등 7명 가량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5,000여 명의 후보자 가운데 한 사람을 공관위원장으로 뽑을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진보·보수를 오가며 ‘구원투수’ 역할로 대성공을 거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전 장관)과 보수정치계 원로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실제 이들은 이번 국민추천 후보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정부·여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김종인 전 장관이 한국당 공관위원장이 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진두지휘하며 과감한 인적쇄신(현역 물갈이)과 당 혁신을 주도하며 문재인 정권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민주당의 약점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당 안팎에선 황 대표가 공관위원장을 누구로 낙점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7명의 심사위원 공동 논의를 거쳐 공관위원장이 결정된다고 해도 결국 황 대표의 뜻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관위원장 인선에는 황 대표의 인적쇄신 의지와 혁신의 방향성이 집약됐다고 볼 수 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지난 4일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텐트’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공관위원장 적임자를 추천해달라”며 당 홈페이지를 통한 공관위원장 추천 계획을 설명했다. 당이 선전하거나 승리한 2000년·2004년·2012년 총선 사례를 참고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총선 승패와도 직결된다는 견해도 있다.

당장 2016년 20대 총선만 봐도 당시 이한구 공관위원장 중심으로 ‘친박(친박근혜)·진박(진짜 친박) 공천’ 파동이 일면서 180석을 장담하던 새누리당(옛 한국당)이 참패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가 그동안 ‘현역 의원 50% 물갈이’ 목표를 제시하는 등 강한 쇄신 의지를 밝혀온 만큼 공관위원장도 이 같은 ‘황심’을 구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공천에서 특정 계파이거나 황 대표 측근 인사라고 해서 쇄신 대상에서 배제된다면 공천 결과에 대한 당내 집단 반발과 함께 대국민 여론도 악화해 총선 승리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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