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드 마크 등 시뮬레이션 분석…민자도로회사측 과실여부도 수사

16일 군위경찰서는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등 모두 20여 명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이날 오후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26.1㎞ 지점을 중심으로 40여 분간 살폈다.이만식 기자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 아이스(Black ice) ’연쇄 추돌사고로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원인을 밝히기 위해 16일 관계기관 합동 조사가 진행되는 등 경찰이 본격적인 사고 조사에 들어갔다.

경북 군위경찰서는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등 모두 20여 명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이날 오후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26.1㎞ 지점을 중심으로 40여 분간 살폈다.

합동조사단은 사고가 난 도로의 구조와 상태를 파악하고 도로가 안전장치를 갖췄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한, 드론과 각종 측량장비를 이용해 사고 차량 스키드 마크(타이어 자국) 등을 측정했다.

도로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측정한 값을 가지고 사고 재연을 해볼 계획이다”며 “대형사고이다 보니 그 결과는 빨라도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적은 눈이나 비에도 도로가 얇게 얼어 빙판을 이루는 블랙 아이스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 연쇄 추돌과 화재 발생 경위 등을 확인하는 중이다.

또 민자 도로인 상주-영천고속도로 회사를 상대로도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5일부터 경북지방경찰청과 사고 지점 인근 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관 23명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사고 조사에 들어갔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3명의 DNA를 채취해 가족과 대조하고 있다.

또 고속도로 관리용 CCTV 영상과 사고 차 블랙박스도 확보해 분석하는 중이다.

군위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 관계자는 “사고가 블랙 아이스 등 결빙이 원인인지, 관리회사가 충분히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은 관리 책임이 있는지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4시 43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영천 방향 차로에서 화물차 등 차 20여 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 A(50) 씨 등 6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5분 뒤인 4시 48분께에는 이 사고 지점에서 4㎞가량 떨어진 반대 방향 상주-영천 고속도로(군위군 소보면 산법리 상주 방향 30.1㎞ 지점)에서는 20여 대가 연쇄 추돌해 50대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2곳에서 발생한 사고로 모두 7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으며, 화물차 등 8대가 불에 타는 등 차 44대가 파손됐다.
 

이만식, 이정목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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