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자연 그대로 신비로운 숲의 얼굴

성인봉 원시림.
울릉도를 신비의 섬이라 부른다. 아마 울릉도의 독특한 자연, 지리적 특성 덕분이다.

또 250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울릉도는 먼 육지와는 다른 지형·지질과 동·식물, 문화 및 역사자원이 풍부한 탓에 일컫는 말인 듯하다.

특히 독특한 이중화산 형태에 난대림과 온대림이 함께 자생하며 잘 보존된 성인봉 원시림이 대표적이다.

성인봉은 높이 986.5m로서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산 정상부로 성인봉 일대는 아직도 원시림(原始林 ) 숲이 남아 있다.
성인봉 원시림 숲은 솔송나무, 섬단풍, 섬피나무 등의 특산수종이 섞여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원시림이란 과거 오랫동안 중대한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또한 인간간섭을 받은 적이 없는 말 하자면 자연으로 형성된 내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숲을 말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원시림으로 말할 숲이 거의 사라져 간 상황이나 이곳 울릉도 성인봉 정상에 있는 숲은 아직까지 원시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성인봉 원시림은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된 후 관리와 보존이 잘 되고 있다.
등산객들이 성인봉 원시림을 걷고 있다.
최근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중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나무 군락, 특산식물, 야생화 등 생태 자원의 보고인 성인봉 원시림을 직접 보고 접하기 위해 성인봉 생태 트레킹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원시림을 즐기기 위한 생태길(등산로)은 울릉도 전역에서 접근할 수 있으나 울릉읍에서 출발하여 나리분지에 도착하는 경로와 반대로 나리분지에서 출발하여 울릉읍에 도착하는 두 가지 생태길이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널리 잘 알려져 있다.
나리분지에서 성인봉 원시림 생태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섬피나무는 수령을 가늠하기 힘들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명품 숲길로 지정된 나리분지에서 성인봉 산기슭 신령수을 거쳐 성인봉 정상에 오르는 생태길 코스는 아름다운 명품 숲길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성인봉 정상의 원시림까지는 완만한 경사에 생태길(등산로)이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손쉽게 성인봉 원시림을 즐길 수 있고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천연기념물과 야생화 등 희귀식물을 지척에 두고 산행할 수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생태 등산로이기도 하다.
성인봉 정상의 원시림까지는 완만한 경사에 생태길(등산로)이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손쉽게 성인봉 원시림을 즐길 수 있다.
또 성인봉 생태길을 따라 산행하다 보면 시시때때로 산 아래 펼쳐진 멋진 울릉도 풍경과 성인봉을 둘러싼 외륜산 정상의 산세를 느끼고 즐기며 산행할 수 있는 즐거움과 재미가 있는 등산로이다.

어느 곳에서 출발하던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성스러운 봉우리인 성인봉 정상에 누구나 도착하게 된다. 성인봉은 모양새가 성스럽다고 붙은 이름으로 울릉도 최고봉이다.
울릉도 최고 높은 봉우리 성인봉 정상.
성인봉 정상부에는 섬조릿대의 군총이 있고 우리나라의 특산종인 너도밤나무의 숲이 있으며, 그 사이에 솔송나무, 섬단풍, 섬피나무 등의 특산수종이 섞여 거대한 원시림 숲을 이루며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초지에는 섬말나리, 큰노루귀 등의 특산초본식물이 자리 잡고 있으며, 섬바디 등과 같은 희귀종이 커다란 군총을 형성하기도 한다.

성인봉 원시림 일대 지역의 특산식물의 수는 36종으로서 한라산, 지리산, 백두산 다음으로 특산식물의 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성인봉 원시림 일대는 산림청이 지난 2017년 보전·연구형, 명품 숲, 중 하나로 지정하고 2002년부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시험림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

또 우산고로쇠를 비롯해 회솔, 솔송, 너도밤나무, 섬잣나무, 섬피나무 등 희귀식물이 집단으로 자생하고 있는 성인봉 원시림 일대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1475㏊)으로도 지정돼 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산림보호법’에 따라 지정·관리되는 핵심 산림보호구역으로 산림에 있는 식물의 유전자와 종(種)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원시림, 식물 자생지 등의 지역을 말한다.

이처럼 ‘우산국’이라 불리던 삼국시대부터 울릉도 개척시대를 지나 현재까지도 성인봉은 성스러운 공간이자 섬의 탄생을 품은 울릉도 최고 높은 봉우리며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생태계의 보고이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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