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박사, 대구경북연구원 대경 CEO 브리핑서 주장

클린로드 시스템. 경북일보 DB.
대구 달구벌대로에는 도시철도 2호선 역사를 따라 설치한 특별한 시스템이 있다.

계명대역~만촌역 구간 10개 역사 지하수를 활용해 도로에 물을 뿌려주는 ‘클린로드 시스템’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가동한다. 2010년 123억 원을 들여 설치해 이듬해부터 운영을 시작했는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세먼지와 폭염 예방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3년에 클린로드 시스템 설치 전과 후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을 했는데, 이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은 지역과 비교해 미세먼지가 평균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10월까지 기간에는 클린로드 시스템을 설치한 지역의 미세먼지가 20% 더 감소했다.

도로 노면 온도를 낮추는데도 효과가 있다. 여름철 낮 시간(오후 2시)에는 최고 19℃, 밤 시간대(오후 7시)에는 최대 10℃의 표면 온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폭염으로 인한 도심 열섬현상 완화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대구시는 한 발 더 나아가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9억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에 염색산업단지 내 500m 구간에 클린로드 시스템을 설치·운영 해나갈 예정이다.

김희철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18일 대경 CEO 브리핑 제594호 ‘미세먼지와 폭염 대응, 클린로드 시스템 확대해야’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통해 클린로드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미세먼지와 폭염 문제의 대구의 주요 현안 과제”라면서 “대기 중 미세먼지나 아스팔트 분진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없애고 폭염으로 인한 도심 열섬현상 완화 효과가 있어 미세먼지와 폭염 예방을 위한 적절한 대안으로 클린로드 시스템이 부상하고 있는데,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기존 도입된 선행 사례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최적화된 적정 인프라 확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의 한정된 예산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클린로드 시스템 도입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시스템 도입을 확대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클린로드 시스템의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한 데이터 확보와 시스템 개선 방안 마련 연구 수행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클린로드 시스템 개선을 위한 청소수 재이용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했다. 오염물질이 많이 포함된 도로 청소수의 유출로 인한 2차 오염 우려가 있어서 클린로드 시스템 내 도로 청소수 처리와 재이용 시스템 도입을 통해 살수 용수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청소수에 포함된 오염물질의 유출을 방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량의 오염과 자전거 및 보행자의 물 튀김 등으로 인해 시스템 운영 중단 민원 사례가 발생하는 문제점 개선을 위해 시민들에게 사전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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